(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북한이 도핑 규정을 준수할 때까지 인공기 게양 금지 등의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WADA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부과된 국기 게양 금지 등의 제재가 향후 다른 대회에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VOA의 질문에 “그렇다”며 “북한 국가도핑방지위원회는 복권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세계 도핑 금지 조약 미준수(non-compliant) 상태가 유지된다”고 답했다.
WADA는 지난 2021년 도핑 규정을 지키지 않는 북한에 국기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그러나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개막식, 시상식 등에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되면서 중국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이 조처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WADA는 OCA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WADA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의 국기 게양 등 제재 위반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 측과 논의했느냐는 질의에는 즉답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대신 WADA 대변인은 “모든 국제 연맹과 주요 경기단체는 북한 당국의 규정 미준수로 인한 결과에 대해 통보 받았으며 세계도핑방지규약 조항에 따라 모든 서명국은 이러한 결과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APC 주관으로 오는 22일부터 개막하는 제4회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인공기 게양 금지 조처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17일 APC는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를 통해 “북한은 WADA의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 인공기를 게양할 수 없다”며 “북한은 해당 통보를 받은 뒤 (선수단 파견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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