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태형은 현실이 됐다. 그렇다면 나머지 9개 구단의 감독은 안녕할까.
현 시점에서 업계에 따르면 ‘거의 그렇다’다. 이대로 2024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라인업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 감독 중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된 사령탑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유일하다.
그러나 KT는 이강철 감독에게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2024~2026년까지 3년 총액 24억원 계약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이강철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조건이 똑같이 3년 계약금 및 연봉 6억원이다. 현역 사령탑 최고대우다.
나머지 8명의 감독은 임기가 남아있다. 올해 정규시즌서 29년만에 LG 트윈스에 우승을 안긴 염경엽 감독은 3년 21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도 3년 22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다. 두 사람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데다 임기 첫 시즌이라 교체될 가능성은 제로다.
와일드카드결정전서 맞붙은 초보 사령탑들도 마찬가지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각각 3년 10억원, 3년 18억원 계약의 첫 시즌을 보냈다. 강인권 감독은 포스트시즌 데뷔무대 승리까지 챙기며 준플레이오프서 SSG의 김원형 감독을 만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감독은 이 시기에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교체 움직임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6위로 포스트시즌을 못 치른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3년 10억5000만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마쳤다. 일부 팬심이 좋지 않지만, 계약기간을 채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8~10위 사령탑도 올해 나란히 계약 첫 시즌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3년 12억원),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3년 14억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3년 14억원) 모두 첫 시즌에 성과를 못 냈으나 교체될 가능성은 없다. 키움이 전통적으로 9개 구단과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으나 이미 2024시즌 1~2군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완료했다. 2년 6억원 계약을 끝내고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간 홍원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런데 김태형 감독을 제외한 9개 구단 감독이 2024시즌에 그대로 간다고 100% 장담할 수 있다? 선뜻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프로스포츠 계약 시장은 생물과 같아서 어제 다르고, 오늘도 다르고, 내일도 또 달라질 수 있다. 갑자기 어느 구단 모기업에서 변심할지 아무도 모른다.
KBO리그 감독교체 역사를 돌아보면 포스트시즌서 부진했거나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이 갑자기 철퇴를 맞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 오프시즌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감독을 교체할 시간은 차고 넘친다. 감독은 파리 목숨을 넘어 모기 목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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