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시작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는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리그에서 75승 2무 67패를 기록, 4위를 마크한 NC와 5위 두산(74승 2무 68패)의 대결로 치러진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가 패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고 시작하기 때문. 5위가 1차전을 잡아 2차전까지 진행된 것도 단 두 번(2016년 KIA 타이거즈, 2021년 키움 히어로즈) 뿐이었다. 이번에 4위의 자격으로 나서는 NC도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NC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시즌 막판 구상이 모두 꼬인 탓이다.
NC는 정규리그 최종일까지 3위를 놓고 SSG랜더스와 치열하게 대결했다. 16일 경기 전까지는 3위를 지켰으나, 이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모두 놓치며 끝내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3위를 SSG에 내줬다.
여기에 부상 악재들도 NC를 괴롭혔다. 먼저 올 시즌 30경기(180.1이닝)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0탈삼진을 작성한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는 이번 시리즈 명단에서 제외됐다. 16일 광주 KIA전에서 고종욱의 강습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은 여파다. 이 밖에 외야수 박건우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허리와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이런 좋지 못한 상황에서 NC는 선발투수로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를 출격시킨다. 지난 8월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NC에 합류한 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및 이닝 소화 능력을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올 시즌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
그러나 약점도 분명하다. 태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1km(스탯티즈 기준)에 불과하다. 비교적 약한 구위를 자신의 장점으로 잘 커버해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두산을 상대로는 8월 20일 한 차례 맞붙어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1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타선은 나쁘지 않은 편. NC는 올 시즌 팀 타율 0.270을 기록, 10개 구단 중 3위에 위치했다. 다만 선수들이 비교적 젊기 때문에 데뷔 첫 타격왕(타율 0.339)과 4번째 안타왕(2012년, 2013년, 2017, 2023)을 휩쓴 캡틴 손아섭을 필두로 박민우, 박건우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이에 맞서 사상 첫 ‘업셋’을 노리는 두산은 우완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지난해까지 80경기에서 15승 17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올해에는 한층 더 발전했다. 23경기에 출전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해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으나, 복귀 후 다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NC를 상대로는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어 1패 평균자책점 3.07(14.2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프로 통산 1714경기에서 타율 0.307(5473타수 1680안타) 245홈런 1012타점을 올린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의지는 NC와도 인연이 깊다. 2006년 2차 8라운드 전체 59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19~2022시즌 NC에서 활약한 바 있다. 2020시즌에는 NC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 밖에 39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정수빈,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타자들도 두산의 강점 중 하나다. 한국시리즈 경험까지 있는 이들은 두산의 ‘가을 DNA’를 이번 시리즈에서도 보여줄 태세다.
정규리그에서 8승 8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보인 NC와 두산. 여기에 1승을 보태 1차전이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은 과연 어디일까. 많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창원NC파크로 쏠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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