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수원, 권수연 기자) 홈 개막전 첫 승을 알린 현대건설의 홈 구장 한 켠에는 다음 상대가 ‘매의 눈’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1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이 맞대결했다. 경기 결과는 현대건설의 세트스코어 3-1 승리.
경기 시작 전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 채선아, 야스민, 엠제이(MJ) 필립스 등 전력 강화로 눈길을 모은 상황이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수술과 더불어 정지윤의 인대 부상으로 인한 결장, 그 밖에 대표팀에 다녀온 이다현, 김다인, 김연견 등의 체력 이슈가 대두되며 승패를 쉬이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시작하자 현대건설은 수원 폭격기로 돌아온 노련한 모마의 파괴력과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이 날 아시아쿼터 선수인 위파위 역시 첫 한국 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5득점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중요한 순간 저지르는 범실과 수비 실수로 인해 1세트를 9-25로 내준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2세트에서 반짝 경기력이 올라오며 한 세트 맞불을 놨지만 뒤이어진 3, 4세트를 모두 내주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이 가운데 관중석에는 익숙한 누군가가 앉아 경기를 꼼꼼히 지켜보는 모습이 보였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유심히 코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옐레나(20득점)-김연경(16득점) 쌍포를 내세워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흥국생명의 다음 상대는 다시 연승 궤도를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높이를 내세우지만 흥국생명 역시 김수지-김연경-옐레나의 높이로 맞선다. 블로킹과 리시브, 디그 등 수비 싸움이 끈질겨진다면 쉽게 승부가 나지 않을듯 보인다. 김해란이 컨디션 난조로 빠졌지만 도수빈이 그 자리를 잘 메웠다. 현대건설은 김연견이 건재하다.
다만 모마가 상대 블로킹에 막힌다면 현대건설이 빠듯한 싸움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토스 싸움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대결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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