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전성기와 같은 에이스는 아니더라도…”
류현진(36, FA)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구단이 언급됐다. 배지환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피츠버그 럼 번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위와 같이 밝히며 류현진에게 관심을 가졌다. 피츠버그가 2023-2024 FA 시장에서 아차상 격으로 영입 추진할 필요성이 있는 투수로 류현진과 함께 타일러 마흘, 프랭키 몬타스, 루이스 세베리노, 마이클 로렌젠을 꼽았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젊은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60으로 내셔널리그 11위에 머물렀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 4.88로 내셔널리그 11위였다. 에이스 미치 켈러(32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4.21), 요한 오비에도(32경기 9승14패 평균자책점 4.31)를 제외하고 내세울 투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압도적 성적을 남긴 것도 아니었다.
피츠버그는 경험 많은 류현진이 합류하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팀이다. 전체적 기조가 리빌딩 모드지만, 류현진의 몸값은 페이롤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류현진도 한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고 시즌을 준비하면 능률이 오를 수도 있다. 내년까진 토미 존 수술 후 사실상 복귀 원년이라고 보고, 투구내용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피츠버그에는 한국인 멀티 야수 배지환이 있다. 류현진이 공수에서 배지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더 성장해야 할 배지환에게 류현진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피츠버그가 실제로 류현진 영입에 나서면, 류현진으로선 나쁠 게 없다. 내셔널리그로의 복귀도 괜찮은 시나리오다.
럼 번터는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간 상당 기간 결장했다. 2022년 6차례 선발 등판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3년 8월 다시 준수한 복귀, 강력한 복귀를 했다. 볼넷 비율 6.3%인데 스트라이크 비율도 17%로 빈약했다. 9이닝당 홈런은 1.54개였는데, 경력 평균보다 4% 높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럼 번터는 “비록 류현진이 전성기와 같은 에이스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견고하다. 평균자책점 3.80의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풀타임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80이라면 아주 좋다고 볼 수 없는데, 그 정도만 해줘도 만족한다는 뉘앙스다. 올 시즌 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피츠버그 투수들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투수는 빈스 벨라스퀘스(8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3.86)가 유일했다.
한편, 류현진이 FA를 앞두고 외부 구단의 영입 후보로 실제로 거론된 건 피츠버그가 최초다. 4~5선발에 대한 수요는 FA 시장에 항상 있는 걸 감안하면, 은근히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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