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서 이틀 연속 금메달…5관왕·최초 3년 연속 MVP 도전
(목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악의 컨디션을 이겨내고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뽑아냈다”라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황선우는 16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72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안 좋은 일을 겪은 뒤 몸무게가 4∼5㎏가량 빠졌다”라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주 종목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고, 나쁘지 않은 기록을 찍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대회 개막 직전 김우민 등 소속 팀 동료들과 음식을 잘못 먹어 심한 식중독 증세에 시달렸다.
고열과 배탈, 몸살 증세로 훈련은커녕 일상생활을 하기도 힘들었다.
음식 섭취를 못 해 몸무게는 쭉쭉 빠졌다.
황선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어느 정도 몸무게를 회복했는데, 다시 4∼5㎏이 빠졌다”라며 “걱정이 많이 됐고 컨디션도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 적합한 몸무게는 75∼77㎏인데 지금은 72㎏ 초반까지 빠진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날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이호준(대구광역시청·1분45초96·2위)에게 추격당하기도 했다.
황선우는 “레이스 막판 호준이형이 무섭게 따라와서 무서웠다”라며 웃은 뒤 “잘못하면 따라잡히겠다고 생각했는데, 서로가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고 밝혔다.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그는 이번 대회 남은 경기에서도 모든 힘을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악재도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집중해 출전 종목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다관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그는 15일 열린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일엔 계영 400m, 18일엔 자유형 100m와 시범 경기로 치러지는 일반부 혼성혼계영 400m에 출전하고 19일엔 혼계영 400m에 나선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목표를 5관왕과 역대 최초 전국체전 3년 연속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으로 삼았다.
그는 2021년 5관왕, 2022년 4관왕을 차지해 2년 연속 MVP를 탔다. 전국체전 역사상 3년 연속 MVP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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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선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