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5강 탈락 확정 뒤 마지막 홈 2연전에 나선다. 첫 경기 선발투수로 이의리가 예고된 가운데 ‘대투수’ 양현종도 원래 예정됐던 홈 최종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KIA 김종국 감독이 올 시즌 유종의 미와 더불어 5강 고춧가루 뿌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KIA는 10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 3으로 패하면서 5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남은 잔여 2경기 전승과 함께 두산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져야 극적인 5위 결정전 성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두산이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대 2로 승리하면서 단 하나 남았던 KIA 5강 경우의 수도 사라졌다. KIA는 16일과 17일 광주 NC 다이노스 홈 2연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KIA는 올 시즌 지난해 성적인 5위 이상의 순위로 가을야구에 참가하는 게 중요한 목표였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시즌 개막 시기 당한 부상에서 돌아온 뒤 여름부터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9월 막판 승부처에서 부상 악령이 KIA를 연이어 덮쳤다. 외야수 나성범(햄스트링)과 최형우(쇄골 골절), 그리고 내야수 박찬호(척골 골절)가 짧은 기간 내 함께 이탈한 연쇄 악재였다. 주전 야수 3명이 빠지자 팀 타선 무게감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래도 KIA는 잇몸으로 버티면서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갔다. KIA 김종국 감독은 13일 두산전에 앞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남은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금 뛰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잔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꽤 있다. 그래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렇게 뭉쳐서 마지막까지 이기려고 하는 걸 보면 감독으로서 너무나도 고맙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도 전에 이미 5강 탈락 확정이 됐지만, KIA 벤치는 원래 예정했던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KIA는 16일 광주 NC전 선발 마운드에 이의리를 예고했다. 시즌 12승에 도전하는 이의리에 이어 시즌 최종전인 17일 광주 NC전에선 양현종 등판이 예상된다.
양현종은 만약 시즌 최종전 마운드에 오를 경우 시즌 9승과 더불어 9년 연속 170이닝에 도전할 수 있다. 양현종은 시즌 164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6이닝을 더하면 시즌 170이닝에 도달한다.
결국, KIA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동시에 NC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NC는 KIA와 두 차례 맞대결 결과에 따라 3위 혹은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KIA가 NC를 잡아준다면 5강 경쟁자인 SSG와 두산이 웃을 수 있는 결과다. 과연 KIA가 NC를 상대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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