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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김진수에게 마음 상한 손흥민…동갑내기 문선민은 갸우뚱, 도대체 무슨 일이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조회수  

손흥민이 자리를 이동한 김진수를 한참 바라보다 손을 올리며 체념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A매치 데뷔 멀티골과 함께 4-0으로 승리하며 6만 관중에게 기쁨을 줬다.

이날 손흥민은 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로 인해서 대표팀 소집 후 사이클 훈련만 소화했고, 12일 훈련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손흥민과 동갑내기 절친 김진수도 안와골절, 광대 골절 등 큰 부상 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청소년 시절부터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고, 평소에도 많은 대화를 하는 절친이다.

경기 전 선발에서 빠진 선수들이 하나둘씩 벤치에 앉았다. 김진수가 먼저 자리를 잡았고, 그 뒤 손흥민이 김진수 옆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김진수가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안쪽 자리로 이동했다. 

벤치로 향한 손흥민이 김진수 옆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자리를 이동하는 김진수에게 손흥민이 당황한 표정으로
손흥민이 착석하자 김진수가 유님폼 조끼를 가지고 이동하고 있다.

손흥민은 어리둥절했고, ”진수야”라고 불러지만 김진수는 6칸 떨어진 곳에 앉았다. 손흥민은 한참 동안 김진수를 바라봤다. 옆에 있던 문선민은 손흥민과 김진수를 번갈아 바라보며 ’이게 무슨 일이지?’ 라는 눈빛이었다.

손흥민은 김진수를 계속 쳐다봤지만 김진수와는 눈빛이 마주치지 않았다. 김진수는 자신의 상의와 유니폼을 정리했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손을 뒤로 들면서 그라운드를 봤다.

자신의 외침에도 김진수가 듣지 못하자 반대편을 바라보는 손흥민.

손흥민과 김진수 사이에 있던 문선민은 양쪽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덧 손흥민과 함께 고참이 된 김진수는 클린스만호에 4차례 소집되었다. 하지만 2경에서 모두 부상을 당해 중도 하차했다. 

3월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허리 쪽 부상, 6월에도 얼굴 쪽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김진수는 지난 8일  K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안면 보호대를 풀고 경기에 뛰었다. 

부상 악몽으로 어렵게 다시 대표팀의 복귀한 김진수는 벤치에 앉는 손흥민에게 취재진들이 대거 몰리자 부감을 느끼고 자리를 이동한 것이었다. 물론 손흥민의 ”진수야”라는 외침도 6만여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묻혀서 안 들렸다. 

김진수는 부상과 관련해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와 소통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과 김진수는 아무일 없는 듯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팬들 앞에서 4-0 승리를 기뻐하며 웃으며 락커로 향했다. 손흥민과 김진수의 우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베트남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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