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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 65승’인데, 노예계약 맞았네…’5173만 달러’ FA 앞둔 마에다가 ML서 벌어들인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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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노예 계약’이 아닐 수 없었다. 마에다 겐타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가운데, 그는 도대체 8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마에다는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에다는 데뷔 첫 시즌부터 9승 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데뷔 3년차에 28경기(6완투)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21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마에다는 2010년을 시작으로 2015시즌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는 등 8시즌 동안 통산 218경기(28완봉)에 등판해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겼던 만큼 마에다는 큰 규모의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마에다는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LA 다저스와 8년 보장금액이 2400만 달러(약 325억원)에 불과한 계약을 맺었다. 물론 2400만 달러가 전부는 아니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 요소가 발견된 탓에 일본에서 보여줬던 성적에 비해 보장 금액은 터무니없이 낮았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옵션’이 덕지덕지 붙었다.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옵션 내용과 규모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에다가 매년 인센티브를 모두 손에 넣을 경우 계약 규모는 8년 총액 1억 달러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마에다의 이름 앞에는 항상 ‘노예 계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마에다는 2016년 다저스에서 총 32경기에 등판해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하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13승 6패 평균자책점 4.22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는 등 다저스에서만 4시즌을 뛰며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마에다는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6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의 엄청난 활약 속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입성 초반 우려됐던 몸은 6년이 지난 후 처음으로 고장이 났다. 2021년 6승 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던 중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 이로 인해 마에다는 2022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큰 수술에서 돌아온 초반 마에다는 좀처럼 수술 이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21경기(20선발)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남기며 미네소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길고 길었던 8년 계약이 모두 종료됐다.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에다 겐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면 마에다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일본 ‘풀카운트’는 13일(한국시각) 마에다가 8시즌 동안 받은 금액을 공개했다. 매체는 “마에다가 8년 계약을 마치고 FA가 된다. 2015년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해 히로시마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는데, 당시 계약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며 “8년 2400만 달러라는 낮은 기본급이었다. 대신 옵션이 많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마에다의 8년 동안 수입은 5173만 7000달러(약 701억원). 전세계 스포츠 선수들의 연봉과 옵션을 공개하는 ‘샐러리 스포츠’는 마에다가 8년 동안 5241만 달러(약 71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8년 동안 5000만 달러를 살짝 웃도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 수 있다.

‘풀카운트’는 “연봉 300만 달러, 옵션으로는 개막전 로스터 포함, 선발 등판 횟수, 투구이닝, 트레이드 등에 따라 지급된다. 특히 선발 등판은 15회, 20회, 25회, 30회, 32회로 촘촘하게 정해져 있고, 이닝 또한 90이닝부터 10이닝씩 늘어나 200이닝까지 설정이 돼 있다”며 “2022년을 토미존 수술로 통째로 날린 것을 제외하면 많은 것을 클리어했다”고 설명했다.

5000만 달러가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토미존 수술로 쉰 기간을 포함한 8년 동안 65승 49패 평균자책점 3.92의 성적을 남겼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총액 1억 달러를 살짝 웃도는 금액의 절반 밖에 받지 못했다는 점은 ‘노예 계약’을 부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과연 마에다가 이번 FA 자격을 통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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