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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면 안 된다? 아니다” 감독대행 일침, 롯데 30세 외야수가 눈물로 남긴 교훈[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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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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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울먹이는데 마음이 뭉클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안권수(30)를 영입했다. 물론 올해 1년만 하고 결별해야 하는 사연을 알고도 영입을 강행했다. 제일교포 3세로서 올 시즌을 마치면 군 복무를 해야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데, 안권수는 이미 결혼해 일본에 가족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도 접고 일본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낼 계획이다.

안권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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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1일 부산 두산전서 홈 최종전을 치렀다. 안권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다 감정이 북받쳐올라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울먹이는데 마음이 뭉클해졌다”라고 했다.

안권수는 올해 92경기서 257타수 70안타 타율 0.272 2홈런 28타점 42득점 15도루 OPS 0.670 득점권타율 0.377을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수년간 침체된 롯데 야구에 교훈을 넘기고 떠난다. 그에겐, 야구가 참 간절했다.

안권수는 시즌 도중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약 2개월간 결장했다. 예상 결장기간은 이보다 길었지만, 야구를 향한 안권수의 열정이 대단했다는 후문이다. 팀은 비록 가을야구가 멀어졌지만, 안권수는 9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12일 광주 롯데전서도 팀은 졌지만, 안권수는 3안타로 맹활약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다른 선수에게 미친 영향이 컸다. 분위기메이커다.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줬다. 팔 수술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시즌 막판 통증이 사라지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했다.

이후 의미심장한 얘기를 꺼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야구를 엄청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부분이 있다. 야구장에서 치고 달리는 게 귀한 걸 다른 선수들에게 전해주면 하는 바람이다. 아쉽다. 이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에선 (야구를) 내려놓는 것으로 안다. 같이 하면 더 좋은 에너지를 주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했다.

야구에 그 누구보다 진심인 선수인데, 정작 야구를 놓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롯데에 정확히 반대되는 선수들도 없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가 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안권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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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수의 마음가짐은, 다시 말해 롯데 구성원 전체가 가져야 할 그것이다. 단순히 안권수가 롯데에 남긴 성적보다 더 중요한 교훈이자 가치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그걸 결국 우리 팀이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팀이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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