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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김수지가 12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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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12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전 사전 인터뷰에 참가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
김연경(35), 김수지(36) 두 절친이 뭉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올 시즌 가장 우승이 유력한 팀으로 주목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감독, 국내 선수,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 순으로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배유나-바냐 부키리치-타나차 쑥솟,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김수지-옐레나 므라제노비치-레이나 토코쿠,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양효진-모마 바소코-위파위 시통,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소영-지오바나 밀라나-메가와티 퍼티위,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강소휘-지젤 실바-아이리스 톨레나다,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김희진-브리트니 아베크롬비-폰푼 게드파르드,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 감독-박정아-야스민 베다르트-엠제이 필립스 등 7개 팀이 모두 참여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대형 FA들의 연쇄 이동으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인 박정아와 정대영이 각각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으며, 황민경이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는 등 총 12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는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이 이끈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2승 후 3패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허용하면서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시즌 후 FA가 됐지만, 한 번 더 통합우승을 노리기 위해 1년 재계약으로 잔류를 선택했고 이후 김수지가 FA로 이적해 오면서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7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꼽은 본인 팀 제외 챔피언 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흥국생명이 5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복수 선택이 가능해 그 외 팀으로는 도로공사 3표, 페퍼저축은행 2표, 정관장 2표, IBK 기업은행 1표가 줄을 이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은 워낙 구성원이 좋다”고 짧게 답했고, 김호철 IBK 기업은행 감독 역시 “흥국생명은 어느 팀보다 가장 짜임새가 있는 팀, (김)수지까지 가서 완벽하게 퍼즐이 맞춰진 것 같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에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 팀 지목이 많은 것은 당연한 거 같다. 시즌 중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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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지의 FA 계약 체결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흥국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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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김수지(왼쪽)가 12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호철 감독과 김희진을 향해 미소 짓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
이적 효과가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는 압도적으로 김수지를 영입한 흥국생명과 박정아와 채선아가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이 뽑혔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수지의 합류로 확실하게 높이가 보강돼서 지난해보다는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수지는 “아직 어색하긴 한데 나도 흥국생명에 와 감독님께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호흡을 맞춘 김희진(IBK 기업은행)은 “(흥국생명 옷을 입은) 언니 모습이 많이 어색하고 코트에서는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 다하겠다. 언니에게 배운 걸로 언니를 막아보겠다”고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긴 박정아는 전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과 맏언니 배유나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김종민 감독은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페퍼에서도 잘할 거라 생각하고 (박)정아가 간 만큼 페퍼가 더 좋은 성적 거두길 바라겠다”고 응원했다. 배유나 역시 “이런 상황이 낯설고 어색한데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코트에서는 프로의 마인드로 박정아 공격을 잘 차단해 보겠다”면서 “조심해”라고 짧고 굵은 농담을 건네 좌중을 미소 짓게 했다.
이에 박정아는 “우리 팀에 이적해 온 선수가 많아서 우리 팀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나와 (채)선아가 FA로 왔기 때문에 선아가 잘할 것 같다”면서 “같이 있었던 시간 동안 김종민 감독님과 유나 언니가 잘 가르쳐 주시고 잘 도와줘서 감사했고, 가서도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최근 저조한 성적으로 인한 한국 배구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나왔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2연패에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 도하 대회 5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 게임 4강 진출이 무산됐다.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진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외국인 선수 수를 늘리는 것도 국제 경쟁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고, 김호철 감독은 “현 상태로는 회복하기 힘들다. 시스템 문제를 바꾸지 않는 한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국 배구에 대해 어떻게 하느냐는 본인 팀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배구를 위해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대표팀 주포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강소휘(GS 칼텍스)는 국제대회서 느낀 바를 V리그에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유럽 선수들의 블로킹 높이가 우리와 차이가 상당했다. V리그에서도 타점 높은 공격을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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