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때 유럽 축구를 호령한 벨기에의 윙어 에덴 아자르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1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기에 그만둘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16년간 700경기가 넘게 뛰었는데, 이제 프로 선수로서 내 경력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운이 좋았다. 훌륭한 감독, 코치, 동료들을 만났다”며 “모두 감사드린다.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자르는 자신이 몸담았던 클럽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아자르는 “LOSC 릴(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그리고 벨기에 대표팀에 날 뽑아준 벨기에축구협회에도 감사드린다”고 썼다.
2008년 처음으로 벨기에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황금세대’의 주축으로 팀을 이끌었다. ‘황금세대’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벨기에가 키워낸 차세대 스타들이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AS 로마),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 수비, 미드필더, 골키퍼까지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라났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르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겼고, 201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찍어 정점에 도달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들 ‘황금 세대’가 절정의 기량을 맞아 우승을 별렀고, 8강에서 브라질을 꺾으며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4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하나의 메이저 대회인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회를 모두 8강으로 마무리해 2018년 월드컵 3위가 황금 세대의 최고 성적이 됐다.
아자르는 2018 러시아 대회 당시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하는 등 황금세대 중에서도 특히 두각을 드러낸 선수였다. 대표팀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소속팀에서는 첼시 소속으로 뛴 2012년부터 2019년까지가 아자르의 전성기로 꼽힌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총 352경기 동안 110골을 몰아치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때의 아자르는 본 포지션인 윙어를 포함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수까지 소화할 정도로 전방 곳곳을 누볐다. 민첩성을 바탕으로 한 전진 드리블이 최대 장기였다.
이 기간 아자르는 두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도 한 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자르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레알 마드리드가 2019년 1억 유로(약 1천427억원)가 넘는 이적료로 써서 아자르를 데려왔으나, 이후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이 이어진 데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등 몸 관리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며 첼시 때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구단 내 입지가 좁아진 아자르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했고, 다른 소속팀을 구하지 않고 축구화를 벗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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