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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일 만에 승리 따낸 손주영, 2024시즌 LG 선발진 한 자리 예약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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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 77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내년 LG 트윈스 선발진의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손주영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손주영은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 등의 변화구를 주로 구사하는 좌완투수다. 지난해까지 19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7.26을 작성했으며, 2018시즌이 끝난 뒤 현역으로 군복무를 시작해 2020년 6월 마쳤다.

 손주영은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사진=천정환 기자
손주영은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사진=천정환 기자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호투로 LG의 승리를 이끈 손주영. 사진=천정환 기자
10일 잠실 롯데전에서 호투로 LG의 승리를 이끈 손주영. 사진=천정환 기자

전역 후 LG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 많은 기대를 모았던 손주영. 그러나 그는 웃지 못했다. 2022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긴 재활의 시간을 거친 끝에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투구에 나섰다. 이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성적은 2경기 출전에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12.27이었다.

그리고 손주영은 이날 쾌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1회초 선두타자 안권수를 3루수 땅볼로 묶어냈다. 한동희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윤동희, 전준우를 각각 2루수 직선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는 유강남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니코 구드럼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정대선(삼진)과 서동욱(유격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회초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배영빈을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안권수에게는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루에 몰렸으나, 한동희를 3루수 땅볼로 유도, 한숨을 돌렸다. 이어 윤동희에겐 삼진을 뽑아냈다. 4회초에는 전준우와 유강남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후 구드럼에게 볼넷을 범했지만, 정대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서동욱(2루수 플라이)과 배영빈(투수 번트 아웃), 안권수(중견수 플라이)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채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총 84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47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55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16개), 커브(10개), 포크볼(3개)을 곁들였다.

팀이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정우영에게 넘겨준 손주영은 LG가 그대로 7-0 승리를 거둠에 따라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리게 됐다. 손주영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21년 8월 2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2실점)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772일 만이었다.

이처럼 손주영이 이날 호투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투구 폼의 변화가 있었다. 그는 안정적인 제구를 위해 최근 팔 각도를 수정했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커브까지 더해지며 손주영은 보다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일 수 있었다.

현재 85승 2무 54패를 기록 중인 LG는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상황이다. 손주영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내년 LG 선발진 유력 후보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LG에 또 한 명의 좋은 선발 자원이 생겼다.

한편 이날 LG에 덜미가 잡힌 롯데는 73패(66승)째를 떠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됐다. 5월에는 한때 선두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진에 빠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좌절은 지난 2018시즌부터 6시즌 연속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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