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대회 4연속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가운데 끝내 아시안게임 그라운드를 못 밟은 대표팀 선수들도 있다. 바로 투수 곽빈과 외야수 최원준이다. 부상 이슈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두 선수를 두고 5강 막판 스퍼트를 펼치는 중인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도 답답한 분위기다.
한국 대표팀은 10월 7일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대만과 대회 결승전을 치러 2대 0으로 승리했다. 조별예선 0대 4 완패를 설욕한 최상의 결과였다.
한국은 2회 초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강백호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국은 김주원의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뽑았다.
이후 김형준 좌전 안타와 김성윤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폭투로 귀중한 추가 득점까지 기록했다. 2회 초 거세진 빗줄기에 상대 선발 린위민의 제구가 흔들린 행운이 따랐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 한국 선발 투수 문동주는 6회 말 1사 2루 위기에서 연속 탈삼진과 함께 포효하면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국 벤치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최지민이 7회 말, 박영현이 8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금메달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9회 말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은 선두타자를 1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홈런 한 방이면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할 수 있었던 위기에서 고우석은 후속 타자를 극적인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결승전까지 대표팀에서 끝내 경기에 나서지 않은 두 선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바로 투수 곽빈과 외야수 최원준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이슈가 있었다. 곽빈은 대회 예선 첫 경기 직전 등 담 증세를 겪어 원래 계획했던 등판이 불발됐다. 최원준은 아시안게임 출국 전날인 9월 27일 마지막 고척돔 국내 훈련에서 동료 선수 연습 타구에 종아리를 맞은 여파로 끝내 결승전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곽빈과 최원준 모두 현재 막판 5강 경쟁을 펼치는 두산과 KIA의 주축 선수들이다. 두산과 KIA는 다음 주까지 5강 순위 싸움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 1승 1승이 아쉬운 상황에서 두 선수의 건강한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원준의 경우 항저우 입성 뒤 거동 자체가 불편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내로 돌아와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 WBC 대표팀 때 종아리 부상을 당한 나성범의 좋지 않은 선례가 떠오는 분위기다. KIA 김종국 감독도 “최원준 선수는 국내로 돌아온 뒤 검진을 받아야 할 듯싶다. 종아리 상태를 확실히 점검해봐야 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곽빈 역시 끝내 결승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걱정스러운 시선이 쏟아진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곽빈의 등 담 증세에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두산은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가운데 촘촘한 경기 차 경쟁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곽빈이 막판 SSG 랜더스전 혹은 포스트시즌 등판에 맞춰서 무탈하게 준비해야 이 감독의 걱정이 덜어질 수 있다. 귀국 뒤 두 선수의 몸 상태에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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