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효주가 1년 5개월 동안 이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갈증 해갈을 예약했다.
김효주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써낸 김효주는 렉시 톰프슨(미국), 세라 켐프(호주)를 5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첫날 2타차 선두에 올랐던 김효주는 2라운드에서는 3타차 선두,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5타차로 달아나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격차를 벌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효주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켜 정상에 오르면 작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541일 만에 LPGA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작년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5승 고지에 올랐지만 이후 준우승 두 번, 3위 네 번 등 좀체 통산 6승을 따내지 못해 애를 태웠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린 적중률 1위를 앞세워 평균타수 1위를 달리면서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김효주는 이번 시즌 17번째 출전 대회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마음껏 펼치면서 압도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이날은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 때문에 코스가 어려워져 1, 2라운드만큼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2위와 타수가 더 벌어진 사실이 말해주듯 노련미가 돋보였다.
초반 보기 2개로 뒷걸음치나 했지만 8번 홀(파4)과 13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고, 14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파4), 16번 홀(파3) 연속 버디로 회복했다.
김효주는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초반에 실수가 나왔는데 다른 선수들도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면서 “버디 기회가 있는 홀에서 버디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후반에 샷이 살아나서 잘 마무리한 기세를 내일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김효주는 “내일 경기에서 우승 생각이 떠오르겠지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켐프는 2타를 줄였는데도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2위(6언더파 207타)로 순위가 올랐고 톰프슨은 이븐파 71타를 쳐 전날보다 1계단 상승했다.
프리다 시널트(스웨덴)가 4위(5언더파 208타)로 뒤를 이었다.
유소연은 3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5위(4언더파 209타)로 도약했다.
유소연과 시널트가 적어낸 3언더파 68타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였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세계랭킹 5위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8타차 공동 8위(3언더파 210타)로 밀려 김효주를 따라잡기가 어려워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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