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IA에 기적이 필요한 시간이 찾아왔다. 잔여 9경기서 최소 7승 정도 해놓고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KIA가 3~5일 2위 KT와의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2승2패로 마쳤다. 먼저 2승을 하면서 위닝시리즈도 가능한 흐름이었지만 4일 더블헤더 2차전과 5일 경기 모두 내줬다. KT가 대체 선발들을 낸 걸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KIA가 그 정도의 이점을 극대화할 정도의 전력, 기세를 갖춘 상황이 아니다.
이번 원정 12연전을 시작하면서 최형우와 나성범의 동반 시즌아웃을 받아들였다. 그 와중에 작전야구로 짜내기 승리도 몇 차례 맛봤다. 3일 KT와의 4연전 첫 경기가 그랬고, 지난주 NC와의 원정 4연전서도 파괴력의 약화를 짜임새로 극복했다.
그러나 역시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인다. 중간전적 5승6패. 6일 LG와의 잠실경기를 이겨도 승패 마진 없이 광주로 돌아가게 된다. 그 사이 SSG가 미친 듯한 질주를 하며 KIA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분위기다. KIA가 SSG의 행보를 컨트롤 할 수 없지만, 지난달 30일, 1일 인천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시발점이었다.
이제 KIA는 9경기 남겨뒀다. 6일 잠실 LG전을 마치고 하루 쉰 뒤 8일부터 삼성, SSG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이후 KBO가 발표하지 않은 잔여일정을 갖는다. 광주에서 NC와 2경기, 롯데, 키움과 1경기, 두산과 잠실 1경기다.
타선이 최형우, 나성범, 최원준, 박찬호까지 주전의 절반 가까이 사라지면서 매 경기 최상의 생산력을 내기 어렵다. 최원준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9일 광주 삼성전부터 복귀 가능하지만, 종아리 통증으로 정작 아시안게임에 1경기도 못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 수준에서 드라마틱하게 타선의 생산력이 올라갈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결국 해답은 선발야구다. 시즌 내내 선발야구가 제대로 안 됐는데, 이제라도 선발이 최소실점으로 버텨줘야 마지막으로 승부해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9월 이후 부활한 에이스 양현종, 복귀 후 건재를 과시한 이의리는 안정적이다. 주 1회 나가는 5선발 윤영철에게 많이 기대할 수 없다. 황동하, 김건국이란 대체 선발을 발굴했지만, 역시 안정적 카드는 아니다.
결국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다. 두 사람이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SSG, NC와의 4경기 간극을 최대한 좁힐 수 있다. 파노니는 9월 이후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76이다. 김종국 감독은 결국 커맨드가 흔들리면서 공략을 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런 점에서 4일 KT전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볼넷 1실점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산체스는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한 뒤 2경기서 7⅔이닝 14피안타 9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5일 KT전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괜찮았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집중타는 최소화하며 많은 이닝을 먹었다. 역시 커맨드로 먹고 살아야 하며, 다양한 무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파노니와 산체스는 앞으로 1~2경기 정도 더 나간다. 외국인들이 양현종과 시너지를 내줘야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타선은 주전 4명이 빠졌지만, 매 경기 무기력한 건 아니었고 나름의 폭발력과 시너지도 간간이 보여줬다. 불펜도 여전히 크게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 최지민까지 총 5명의 주전이 빠진 KIA. 운명의 광주대첩을 위해 선발야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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