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골을 몰아친 손흥민(31,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9월 이달의 선수 후보 7명을 발표했다. 손흥민,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울버햄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은 중앙 스트라이커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아 6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만들었다”며 손흥민의 후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수없이 많은 프리미어리그 선수 가운데서도 그달에 단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이달의 선수상은 ‘손흥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손흥민의 개인 활약이 토트넘의 상승세에 기여한 바가 컸다.
손흥민은 9월 치른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토트넘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아스널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견인했고, 리버풀전에선 1골을 기록해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이 9월 치른 리그 4경기서 3승 1무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손흥민의 결정적인 활약이 있었다.
만약 선정된다면 손흥민 개인으로는 개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 수상이다. 손흥민은 앞서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각각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4회만 되도 역사적인 선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다. PL에서 역대 4회 이상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들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데니스 베르캄프 등이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선 살라,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미 바디 등만 통산 4차례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후보들은 어떤 활약을 했을까. 우선 손흥민이 6골로 7명의 선수 가운데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어시스트보다 득점을 더 많이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득점 역시 가장 많다. 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없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기록이 가장 돋보인다.
손흥민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현재 PL 득점 1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홀란드는 9월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맨시티가 3승 1패를 기록했고, PL 사무국이 홀란드의 득점에 팀 전력이나 다른 선수들이 차지한 바가 컸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다른 후보들의 성적은 고만고만하다. 공격 포인트에선 왓킨스가 4골 1도움으로 손흥민 다음으로 가장 앞서고 소속팀 아스톤 빌라는 3승 1패를 기록했다. 그 다음 5명의 후보는 모두 4개 이하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살라가 2골 2도움, 알바레즈가 2골 2도움, 트리피어가 4도움을 기록해 각각 리버풀-맨시티-뉴캐슬이 3승 1패씩을 기록하는데 힘을 보탰다. 황희찬의 동료인 네투는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팀이 1승 1무 2패로 부진했던 게 수상의 약점 요소다.
이처럼 후보에 오른 선수의 소속팀 가운데 패전이 없는 경우도 손흥민의 토트넘이 유일하다. 손흥민의 활약이 팀 기여도로 이어진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현지 언론 일각에선 올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살라를 손흥민의 수상 경쟁자로 보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9월 활약만 놓고 보면 살라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손흥민의 기록에 비해 손색이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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