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9년만 LG 트윈스 우승에 있어서 그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그의 간절함이 윈윈으로 귀결됐다. 베테랑 투수 김진성(3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21년 겨울 김진성은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직면했다. 창단 멤버로 9시즌간 뛴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진성은 현역 연장을 하고 싶었다. 아직도 몸 상태, 공의 구위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는 간절했다. 그래서 9개 구단에 직접 전화를 돌렸다. 단장, 감독, 코치 등에게 전화를 했다. 기회를 달라고 말이다.
그의 간절함은 LG에게 닿았다. 입단테스트를 받았고, 마침내 LG와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김진성은 지난해 67경기 58이닝을 소화했고 6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김진성은 LG와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며 현역 연장을 이어나갔다.
올해는 더 좋다. 38세에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78경기에 나와 68⅓이닝 5승1패21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 중이다.
그의 입지는 굳건했다. 필승조는 물론 마무리 역할도 해내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정우영, 고우석의 자리를 빈틈없이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성이 있기에 불펜에서는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2이닝 세이브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29년만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NC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김진성은 새 팀에서 두 번째 우승의 맛을 보게 됐다.
그리고 5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팀이 5-0으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성은 전준우를 공 7개로 삼진 처리한 뒤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이렇게 김진성은 홀드를 적립했고, 이번 홀드로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 금자탑을 쌓았다.
만 38세의 나이에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진성이다. 2년전 그의 간절함은 팀도 본인도 웃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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