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극적으로 동메달을 딴 레슬링 국가대표 정한재(28·수원시청)의 아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한재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패자부활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슬로몬 바크흐라모프(우즈베키스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레슬링 종목 첫 메달이었다. 정한재는 경기 후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물음에 “아내”라고 말하며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한재는 “아내가 응원해주려고 여기까지 찾아왔다”라며 “아쉽게 금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지만, 메달을 획득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극적인 경기였다. 정한재는 경기 종료 14초 전까지 4-0으로 앞서다 4점짜리 들어 메치기를 당하며 4-4 동점으로 몰렸다.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면 높은 점수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하는 까닭에 패배 가능성이 높았다. 벼랑 끝에 몰린 정한재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상대가 반칙을 저지른 까닭에 한 점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한재는 체급 상향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그레코로만형 60㎏급은 평소 체중보다 10㎏ 가까이 빼야 하는 체급”이라며 2024 파리 올림픽에 그레코로만형 67㎏급으로 출전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정한재는 “특히 내게 부담을 안 주려고 조심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참 고맙다”라고 했다.
정한재는 지난해 7월 결혼했다. 그의 아내는 고교 동창이자 레슬링 선수 출신인 오혜민이다. 오혜민은 개인 트레이너를 자청하며 정한재의 운동을 돕고 체중을 관리했다. 대회를 앞두고 진천선수촌을 찾아 함께 근력 훈련을 하며 정한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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