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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 나아름(33·삼양사)이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수를 9개로 늘렸다. 3개 대회에서 모은 메달이 금 5, 은 2, 동 2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전체 한국 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인 남자 다이빙의 우하람(통산 메달 10개) 다음이다.
나아름은 4일 중국 저장성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도로 코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139.7㎞ 구간을 3시간 36분 07초 만에 통과해 33명의 선수 중 두 번째로 빨리 결승선을 지났다. 개인도로는 모든 참가자가 한 번에 출발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사이클의 마라톤’이다.
금메달은 홍콩의 양첸위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의 기록은 초 단위까지 같지만 양첸위가 결승선을 더 빨리 통과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13㎞가량 남은 시점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나아름은 양첸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2파전을 벌였다. 결승선을 앞두고 펼쳐진 전력질주 구간에서 양첸위가 나아름에게 살짝 앞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에서 트랙 여자 단체 추발·매디슨, 도로독주 등 4개 종목에 출전한 나아름은 매디슨과 개인도로에서 동, 은메달을 하나씩 챙겼다. 전날 주 종목인 도로독주에서 5위에 그친 게 아쉽지만 스스로 ‘노장’이라 부를 시기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아시아 최강 자리를 다퉜다는 자체로도 주목 받을 만하다.
나아름의 별명은 ‘오뚝이 레이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홍콩 선수에게 부딪혀 트랙에 떨어진 뒤 뒤에서 달려오던 중국 선수의 앞바퀴에 등을 밟히는 일을 겪었다. 그러고도 이듬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세 번 넘어지고도 완주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5개월 앞두고 발 골절상을 입었는데도 선발전을 통과하고 아시안게임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성적은 금·은·동메달 1개씩이었다.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은 불발됐지만 다시 한 번 ‘클래스’를 증명했다.
2014 인천 대회 때 금메달 7개를 싹쓸이 했던 ‘효자 종목’ 소프트테니스(정구)는 남녀 단체전 4강에서 모두 일본에 져 동메달 2개에 만족했다. 5일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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