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껌 논란에 세리머니사까지. 국제대회만 나가면 구설수에 올랐다. 1일 홍콩과의 첫 경기서는 찬스마다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결말이 궁금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각) 홍콩과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 B조 1차전서 10-0으로 이겼다. 8회 7득점하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8회초까지 3-0으로 팽팽한 경기였다.
대표팀 타선이 7회까지 안 터진 건 4번타자 강백호가 찬스에서 잇따라 흐름을 끊었던 탓이 크다. 강백호는 삼진만 세 차례 당했다. 3회 무사 1,2루서는 상대 우익수의 호수비에 걸리는 불운도 있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1볼넷.
강백호는 2020 도쿄올림픽 당시 덕아웃에서 풍선껌을 크게 씹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2023 WBC서는 2루타를 치고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채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돼 ‘세리머니사’라는 말을 창조했다.
올 시즌도 좋지 않다. 9월 들어 13경기서 타율 0.333 2홈런 7타점으로 좋지만, 시즌 70경기서 타율 0.270 8홈런 39타점 32득점 OPS 0.778로 부진하다. 육체적 부상이 아닌, 정신적, 심리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쉬는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이 강백호를 선택한, 심지어 4번타자로 내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강백호가 역대 세 번의 국제대회 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전날 홍콩전 직전까지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서 47타수 17안타 타율 0.362 9타점 6득점이었다. 홍콩전 4타수 무안타를 더해도 51타수 17안타 타율 0.333이다.
올 시즌 성적, 역량을 볼 때 대표팀 4번 타자는 노시환(한화)이 맡는 게 마침맞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잘 치는 노시환에게 타격 기회를 최대한 더 주기 위해 홍콩전서 3번에 배치했다. 그리고 강백호에게 4번 중책을 맡겼다. 노시환~강백호~문보경 클린업트리오는 크게 결함이 없는 한 이번대회 내내 가동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타순을 요란하게 흔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자체적으로 기준을 만들어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팀당 3명 제한까지 뒀다. 냉정히 볼 때 최상의 구성이 아니다. 대표팀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가 대다수다. 타선만 봐도 김혜성과 강백호 정도가 최근 대표팀에 꾸준히 들어갔다.
국제대회만 되면 펄펄 나는 강백호가 경험도 많으니, 류 감독으로선 대표팀 4번 타자를 맡기는 게 맞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제 강백호가 류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논란을 더 이상 안 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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