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북한 선수단. /AFPBBNews=뉴스1 |
경기 후 심판진을 향해 격렬하게 항의하는 북한 선수들. /AFPBBNews=뉴스1 |
북한 남자축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추태를 부렸다.
북한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을 만났지만, 1-2로 패했다.
경기 내내 북한은 과격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는 등 ‘더티 플레이’를 일삼았다. 이보다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후반 28분, 경기가 잠시 멈춘 상황에서 일본 스태프가 선수들을 위해 물을 들고 나왔는데, 한 북한 선수가 손을 들며 스태프를 위협한 뒤 물을 빼앗았다.
주심은 깜짝 놀라 북한 선수를 밀쳐 일본 스태프를 보호했고,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북한 선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물을 마셨다. 일본 선수들도 북한의 상식 밖 행동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북한의 추태는 이어졌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북한 선수들이 단체로 달려가 주심을 위협한 것.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루스탐 루플린 주심은 이를 피해 다녔지만, 북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쫓아가 위협을 가했다. 대회 관계자들이 말린 뒤에야 북한 선수들의 항의가 끝났다.
외신도 북한 남자축구의 추태를 주목했다. 더 위크는 “북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패한 뒤 심판과 충돌했다. 북한 주장 등이 심판을 향해 격렬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북한은 덤덤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과하게 몰입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축구일 뿐”이라며 “우리의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선수단을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AFPBBNews=뉴스1 |
부심에도 위협을 가한 북한 선수(오른쪽). /AFPBBNews=뉴스1 |
이날 경기는 후반 막판에 승패가 결정됐다. 북한은 후반 5분 일본 우치노 고타로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9분 김국범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앞세워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35분 북한 골키퍼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어 일본 마쓰무라 유타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넣어 북한에 좌절을 안겼다.
북한은 5년 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 조치를 실시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의 행동을 문제 삼아 IOC 주관 대회에 국가로선 참가할 수 없다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북한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이 징계는 지난 해 12월 31일 해제됐고,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일본 선수들. /AFPBBNews=뉴스1 |
북한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북한은 5년 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난폭한 행동을 보여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대회 북한은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한 뒤 16강에서 바레인에 2-0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게임 6대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뤄냈고, 2014년 인천 대회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4강을 노렸다. 하지만 일본에 무너졌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AFPBBNews=뉴스1 |
북한(흰색 유니폼)과 일본의 경기. /AFPBBNews=뉴스1 |
북한을 누르고 4강에 오른 일본은 홍콩을 만난다. ‘황선홍호’ 한국 대표팀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한국은 1일 8강에서 ‘개최국’ 중국을 만나 2-0 완승을 거뒀다. 홍현석(KAA헨트)의 프리킥 골에 이어 송민규(전북현대)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황선홍(가운데)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칭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4강 진출 후 기념사진을 찍은 한국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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