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여자 축구의 울분이 황선홍호에게도 남일이 아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스타디움 펼쳐진 북한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건 심판의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었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분 만에 지소연에게 ‘양발 태클’을 시도했다. 충분히 퇴장이 나올 수 있는 거친 장면이었음에도 주심은 경고로 끝을 냈다. 또한 후반 20분에는 경고가 있는 북한의 리혜경이 천가람의 득점 찬스를 저지하는 반칙을 했음에도 경고를 주지 않았다.
주심의 판정은 북한 쪽에는 느슨했지만 한국에는 가혹했다. 전반 43분 손화연이 골키퍼와 경합 과정에서 충돌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 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전반 11분에 북한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음에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울분의 역전패를 당했다.
황선홍호에게도 남일이 아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중국전에서 가장 걱정되는 건 중국의 실력이 아닌 거친 플레이와 홈 텃세다. 중국은 지난 6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를 때도 비신사적인 태클과 반칙 능력을 자랑했다. 2차례 평가전에서 엄원상, 고영준, 조영욱까지 쓰러졌다. 8강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6월보다 더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 어드벤티지 또한 큰 변수다. 심판 판정을 비롯해 경기장 분위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한국을 흔들 수 있는 중국이다. 여자 대표팀이 겪은 불합리한 상황을 황선홍호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는 상황이다.
억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하나다, 외부 요인이 승부를 가를 수 없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면 된다. 황선홍호가 예선 때부터 자랑한 화력을 발휘해 스코어를 최대한 벌리는 게 변수를 없애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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