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과정을 마음에 잘 담아두고 싶다.”
NC 신인 오른손 외야수 박한결(19)은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힐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 68경기서 192타수 51안타 타율 0.266 4홈런 34타점 32득점 10도루 OPS 0.74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가 종료되면서 강인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한 차례 제대로 신고식을 했다. 24일 창원 두산전서 1군 데뷔 첫 타석에 들어갔다. 그런데 상황이 3-5로 뒤진 연장 11회말 무사 만루였다. 하이 레버리지에서의 역량, 담력 등을 고루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
박한결은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에게 볼카운트 2S로 밀렸으나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145km 패스트볼을 힘 있게 밀어 우중간 동점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상대 실책이 겹쳐 그대로 NC의 승리를 확정한 한 방이 됐다. 경기를 중계한 KBS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은 간결한 스윙이 돋보였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도 26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박한결의 타격 재능을 칭찬했다. 실투가 아니라 낮게 깔린 공을 기 막히게 밀어 우중간 깊숙한 지역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 한 방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장면이 지난 28일 창원 KIA전서 나왔다.
NC가 17-3으로 크게 앞선 8회말이었다. 박한결은 KIA 우완 김승현에게 역시 2S서 슬라이더 2개를 골라낸 뒤 142km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조금 높게 들어오자 가볍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은 “스타성이 있다”라고 했다.
알고 보면, 그날 무려 타격왕을 눈 앞에 둔 간판스타 손아섭 대신 투입됐다. 손아섭이 5회까지 4안타를 터트렸고, 강인권 감독은 스코어가 13-3으로 벌어지자 과감하게 뺐다. 대신 상황이 24일 두산전과 같은 무사 만루였다. 박한결의 재능을 또 한번 보고 싶었을 것이고, 손아섭에겐 모처럼 휴식을 주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박한결은 왼손 잠수함 곽도규의 투심을 받아쳐 2루 방면으로 1타점 내야안타를 쳤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서 생애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6타수 3안타 타율 0.500 1홈런 4타점 2득점은 어차피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NC가 치열한 2위 다툼 속에서 미래의 외야 동력을 건졌다는 의미가 있다.
박한결은 구단을 통해 “커리어 첫 홈런이라 너무 기분 좋다. 상대의 실투를 잘 받아 친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타격 코치께서 상대투수가 몸쪽 승부가 많다고 조언을 줬고 잘 대비한 것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 홈런 과정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 과정을 마음에 잘 담아두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감을 유지해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라고 했다.
NC 외야진은 손아섭, 박건우에 대한 무게감, 의존도가 높다. 권희동도 베테랑이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천재환, 김성욱, 퓨처스 FA 한석현 등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런 상황서 박한결이 튀어나온 건 의미 있다. 우선 구단이 잘 뽑은 선수라고 봐야 하며, 키워내는 건 현장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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