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유럽-미국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첫날 유럽이 완승했다.
유럽은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마르코 시모네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8경기에서 5승 3 무승부로 승점 6.5 점을 땄다.
승점 1.5 점을 확보하는 데 그친 미국에 크게 앞선 유럽은 2021년 대회 때 승점 10점 차 참패의 설욕을 바라보게 됐다.
라이더컵에서 첫날 승점 5점 차는 이번이 세 번째일 만큼 드문 일이다. 1975년 미국이 첫날 5점 차로 앞섰고, 2004년 유럽이 5점 차로 앞선 바 있다.
미국이 라이더컵에서 하루에 1경기도 이기지 못한 건 2010년 최종일 이후 두 번째다.
어떤 팀이든 첫날에 1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기록도 194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영국과 아일랜드 연합팀은 미국에 4경기 모두 패했다.
유럽은 특히 먼저 치러진 포섬 4경기를 모두 이겨 이날 대승을 예고했다.
첫날 포섬 4경기 전승은 44회째를 맞은 라이더컵에서 처음이다.
두 선수가 번갈아 볼을 치는 포섬 경기는 팀워크가 좋은 유럽이 원래 미국보다 전적이 크게 앞선다.
욘 람(스페인)과 티럴 해턴(잉글랜드)은 스코티 셰플러와 샘 번스를 4홀 차로 격파했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루트비히 아베리(스웨덴)와 함께 맥스 호마와 브라이언 하먼을 4홀 차로 꺾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는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와 짝을 이뤄 리키 파울러와 콜린 모리카와를 2홀 차로 따돌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캔틀레이를 2홀 차로 제쳤다.
이어진 포볼 경기는 미국의 유럽보다 강한 종목이다. 두 선수가 각자 볼을 쳐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경기는 선수들 경기력이 고르게 높은 미국이 늘 앞섰다.
하지만 유럽은 막판 극적인 퍼트를 집어넣어 미국의 승리를 저지했다.
호블란은 18번 홀(파5)에서 8m 버디를 잡아내 무승부를 끌어냈고, 람은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이글로 홀을 따낸 끝에 뒤지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다.
로즈도 17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졌지만 18번 홀에서 4m 버디로 승점 0.5점을 확보했다.
매킬로이는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함께 쇼플리와 모리카와를 5홀 차로 대파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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