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 선발로 기쿠치 유세이를 낸다. 원래 차례였던 류현진은 하루 뒤로 밀렸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들이 시즌 막판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조정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이번 이동도 포스트시즌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인터뷰에서 “만약 일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린다면, 그(기쿠치)가 조금 더 일찍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기쿠치가 이날 등판한다면, 3일 휴식 이후 와일드카드 1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4일을 쉰다면 2차전 등판까지도 바라 볼 수 있다.
불펜부터 선발까지 모든 경우에 대비가 가능하다. 굳이 하루 더 일정을 당긴 것을 보면 불펜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슈나이더는 기쿠치의 포스트시즌 기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를 아주 좋은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열린 답변을 내놨다.
기쿠치는 지난 시즌 불펜으로 강등된 경험이 있다. 불펜으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선발(20경기 5.25)보다는 나은 성적을 보여줬다.
슈나이더 감독은 “지난해 불펜으로 내려간 그의 모습은 뭔가 다른 사람같았다. 공격적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때 모습이 올해 선발 등판에서도 이어지고 잇다고 본다. 그는 큰 무대라고 해서 걱정하지 않고 어느 상황이든 나올 준비가 돼있는 모습”이라며 기쿠치를 평했다.
기쿠치를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기용한다고 해서 그가 나쁜 선발 투수였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 31경기에서 162 2/3이닝 던지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2로 호투했다.
슈나이더는 “커맨드가 중요하다. 그의 구위로 커맨드만 된다면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라 평한 뒤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정말 꾸준하게 잘해주며 정말 좋은 시즌을 보앴다. 꾸준함에 있어서 저평가된 면이 있지만, 그 어느 선수보다도 좋았다”며 기쿠치의 노력을 칭찬했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탬파베이에 승리를 거두고 시애틀 매리너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이날 경기를 이긴 뒤 동부 시간 기준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시애틀 경기를 기다렸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념할 수도 있을 터.
이와 관련해 슈나이더는 “평소처럼 우리 일만 신경 쓸 것이다. 우리 경기만 걱정하고 다른 팀들의 경기는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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