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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金 따고 와”…’ERA 1.62′ 완벽 부활, 국대 에이스 공백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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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준 ⓒ 두산 베어스
▲ 최원준 ⓒ 두산 베어스

▲ 곽빈 ⓒ곽혜미 기자
▲ 곽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일단 금메달 따고 왔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9)이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후배 곽빈(24)의 빈자리를 잘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최원준은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1구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9회 4-3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4위 두산은 시즌 성적 68승60패2무를 기록하면서 3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5위 SSG 랜더스와는 3경기차로 벌렸다. 
 
최원준은 올해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 14경기에서 2승7패, 72⅔이닝, 평균자책점 5.08로 흔들렸다. 후반기 들어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중순 선발 보직을 내려놓고 불펜으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9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4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1승, 16⅔이닝,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최원준의 부활은 더없이 반갑다. 올해 11승을 책임진 국내 에이스 곽빈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공백 걱정이 컸는데, 최원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지웠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선발 최원준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그럼에도 최원준이 오늘(29일)같이 던져준다면 남은 시즌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최원준은 곽빈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곽)빈이가 (아시안게임에) 가서 잘하려면 우리가 안에서 잘해줘야 한다. 다시 돌아왔을 때 우리가 높은 순위에 있으면, 한국시리즈에 갈 확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선발 3명은 어느 팀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생각한다. (곽빈이) 일단 금메달을 따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빈이가 계속 연락한다. 그래서 네가 다 짊어지려 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까. 문동주(한화)나 원태인(삼성) 등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너는 네 임무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제대회는 사실 좋은 선수들만 가는 것이니까. 선발이든 중간이든 자기 몫을 하면 된다. 그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곽빈에게 응원을 보냈다. 

▲ 최원준 ⓒ 두산 베어스
▲ 최원준 ⓒ 두산 베어스
▲ 김재호 ⓒ 두산 베어스
▲ 김재호 ⓒ 두산 베어스

경기 내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최원준은 1회에 2실점 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맞아 0-1이 됐다. 계속된 무사 2루 위기에서는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0-2로 벌어졌다.

이후로는 큰 위기 없이 긴 이닝을 끌어줬다. 포수 양의지와 대화를 나누며 변화를 준 덕분이었다. 최원준은 “최근 경기를 보면 투구 수가 다 적었다.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게 나오니 자신감도 붙는다. 1회는 너무 쉽게 들어갔다. 상대 타자가 공격적으로 나오는데 나도 쉽게 가다 보니까 몰리는 공이 많았다. 맞아 나가니까 (양)의지 형이 템포가 일정하다고 이야기해 주더라. 일정해서 타자 타이밍에 맞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타이밍 조절을 했더니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3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던 박해민을 견제 아웃시키면서 LG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놨다. 최원준은 “LG는 2루에 주자를 늘 갖다놓는 팀이라 주의했다. (박해민) 견제사도 (김)재호 형이 초구에 무조건 뛴다고 이야기해 줘서 견제했는데 먹혔다. 그런 걸 우리도 전력분석해서 다 알고 있는데, 당하지 않는 게 투수들의 가장 큰 임무인 것 같다. (견제사 뒤 웃은 건) 재호 형이 초구에 뛴다고 견제하라고 해서 바로 견제했는데 아웃돼서 신기해서 웃었다”고 했다. 

부진한 시간이 길었다고 해서 고개 숙인 채로 시즌을 마칠 생각은 없다. 이제라도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지려 한다. 

최원준은 “이렇게 한다고 전에 못했던 게 만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펜으로 오면서 올해 야구가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습해야 할 것들을 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 끝까지 지금 흐름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최원준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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