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한국과 중국의 수영 경영 간판인 황선우(20·강원도청)와 판잔러(19)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두 선수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중 스포츠 우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판잔러는 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에 이어 2위의 성적을 거두자 황선우 손을 잡아 중국 홈 팬들 앞에 들어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황선우는 경기 후 “대단한 판잔러와 함께 멋진 레이스를 펼쳐 기쁘다”라며 판잔러의 우정 어린 행동에 화답했다.
중국도 두 선수의 우정을 각별하게 여기는 듯한 분위기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영 경영 남자 계영 400m 결승을 마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중국 매체 기자가 한국 대표팀에 판잔러와의 우정에 관한 질문을 건넸다.
그러자 황선우가 마이크를 잡더니 “판잔러는 2021년 아부다비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처음 봤다”라며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났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입을 연 뒤 “판잔러가 아시아 선수인 것이 자랑스럽다. 그를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함께 나아갈 친한 동생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선우는 “앞으로 판잔러와 아시아 수영을 함께 이끌고 싶다”라며 “난 판잔러가 좋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국 취재진이 판잔러에게도 한마디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판잔러는 “같은 생각이다”라며 “중국, 한국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지난 26일 오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400m 혼계영 결승전이 끝난 뒤 중국 판잔러의 머리 뒤에 브이(V)자를 그리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25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선 판잔러가 황선우에게 같은 장난을 친 바 있다.
두 선수의 우정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마다 부딪히는 일이 많은 한국과 중국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그들의 우정이 두 나라 스포츠 팬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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