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가 팀의 공격수인 빅터 오시멘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그럴 의도는 없었다”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나폴리는 29일(한국시간) “오시멘을 불쾌하게 하거나 조롱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명백하게 밝힌다”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오시멘을 향한 영입 제의를 모두 거절한 것은 우리 구단이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어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가볍고 장난스러운 표현의 말들이 쓰인다. 이번 사태도 오멘시를 조롱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며 “만약 오시멘이 불쾌했다면, 그것은 구단의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지난 25일 치러진 볼로냐와 2023-2024 세리에A 5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당시 오시멘은 후반 27분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했고, 후반 41분 교체로 물러나면서 감독에게 불만스러운 행동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는 지난 27일 틱톡 계정에 오시멘을 놀리는 듯한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상에는 오시멘의 몸에 코코넛을 합성해 ‘나는 코코넛'(I’M A COCONUT)이라며 인종 차별적인 내용도 포함됐고, 오시멘의 경기 모습에 ‘페널티킥 주세요'(Gimme penalty, please)’라는 자막도 넣었다.
이 영상을 본 오시멘의 에이전트 측이 구단에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나서자 구단은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구단은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오시멘을 향한 직접적인 사과의 말은 하지 않아 진정성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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