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광현종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한국 야구도 세대교체 시점이 왔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어 한다. 때마침 한국 야구 마운드에 강속구 듀오가 나타나 희망을 밝히고 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처참한 결과를 마주해야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4위에 그쳤고, 바로 이어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야구계에서는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WBC 대회를 끝으로 김광현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자연스럽게 양현종도 태극마크와 멀어지게 됐다.
이들의 뒤를 이어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를 맡아줄 자원인 구창모, 이의리는 이번 대회에서 낙마했다. 부상과 부상 여파에 따른 경기력 저하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을 두고 최약체 전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운드에 걸출한 파이어볼러 듀오가 등장했다. 바로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장현석(LA 다저스)다. 두 선수 모두 150km를 넘는 빠른 볼을 던진다. 여기에 변화구 제구력도 좋다.
이들은 나란히 지난 26일 상무와 연습경기에 등장했다. 문동주는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KKK로 스타트를 끊는 위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러한 활약에 문동주는 곽빈과 함께 조별리그 분수령이자 금메달 획득에 있어서 최대 경계 팀인 대만전 선발 투수 후보로 떠올랐다. 한화의 관리 덕에 3주간 푹 쉰 덕분에 컨디션도 좋아 호평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탄탄한 마운드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장현석도 좋았다. 그 역시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렸다. 곽빈-원태인에 이어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현석은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예비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장현석은 아직 어린 선수다. 동시에 대단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데려간 것이다. 이런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확실한 에이스가 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도 기원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광현종 시대는 가고 마운드에서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회를 통해 금메달은 물론 한국 야구 세대교체까지 이루고 싶다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금메달 획득에 부담은 있긴 하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 국가대표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다면 우리나라 야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선수들이 2026 WBC에서도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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