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플럿코. /사진=뉴시스 |
사령탑으로부터 경고성 메시지까지 받은 LG 트윈스의 에이스 아담 플럿코(32)가 베일을 벗고 돌아온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플럿코에 대해 “정규 시즌에 한 번은 던지게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저와 코칭스태프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부족하다면 남은 기간 준비를 시킬 수 있다. 경기력이 안 올라왔다면 계속해서 경기를 잡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럿코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은 무조건 할 것이다. 그 작업 없이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건 불안하다고 할 수 있다. 연습 경기에서 보는 것과 실제 경기에서 보는 건 차이가 크다. 저희가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 입성한 플럿코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62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149개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3위였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를 LG가 놓칠 이유는 없었다. 시즌 종료 후 총액 14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또 다른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함께 눌러 앉혔다.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올 시즌 성적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은 2.41. 특히 전반기에서는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을 마크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38로 흔들렸다. 급기야 지난 8월 26일 NC전에서는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이유였는데, 검진 결과 왼쪽 골반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회복까지 약 4~5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 플럿코(오른쪽)가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한 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LG 플럿코(오른쪽)가 김경태 LG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이제 한 달이 지나 플럿코도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몸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곧 실전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을 노리는 LG는 플럿코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선발 싸움이 우선인 단기전에서 에이스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플럿코는 지난 시즌 막판 비슷한 절차를 밟으면서 결정적인 순간 무너진 바 있다. 플럿코는 지난해 시즌 종료를 앞두고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막바지에 긴 공백이 있었던 것. 이어 지난해 10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곧바로 선발 등판했으나, 1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난조를 보인 끝에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팀도 결국 6-7로 패했고, 이후 LG는 내리 3, 4차전을 모두 내주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LG는 이와 같은 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염 감독은 “나는 그냥 (선수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며 플럿코를 향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결국 한 번은 꼭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원래 2일(수원 KT전)을 등판 일자로 이야기했는데,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시즌과 똑같이 끝난다면 좋은 것이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거기에 맞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분명히 보내야 한다. 그래서 한 경기는 무조건 던진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LG 플럿코. |
LG 플럿코.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