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박혜진(고양시청)이 13㎝의 신장 차를 극복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우리나라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혜진은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53㎏급 결승전에서 대만의 린웨이준을 라운드 점수 2-1(7-6 7-9 12-9)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1라운드를 7-6으로 힘겹게 따낸 박혜진은 2라운드 종료 14초 전 7-4로 앞서 그대로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몸통 공격을 2회 허용하고 감점까지 당해 7-9로 2라운드를 내줬다.
3라운드를 벼른 박혜진은 경기 종료 15초 전 10-6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7초 전 감점을 받았지만 2초 후 몸통 공격을 성공해 팽팽했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종료 직전 두 차례 감점을 받았지만, 린웨이준이 승패를 뒤집기에는 여전히 격차가 컸다.
린웨이준의 신장은 180㎝로, 박혜진(167㎝)과 차이는 13㎝였다. 그러나 박혜진은 불리한 체격 조건에도 물러서지 않고 상대와 거리를 좁혔고, 여러 차례 공격을 성공하며 결국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혜진은 25일 남자 58㎏급 장준(한국가스공사)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두 번째 금빛 낭보를 전했다.
박혜진은 4강전에서도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라운드 점수는 2-0이었지만 스코어는 각각 0-0, 1-1로 팽팽했다.
동점 시 회전 기술, 머리·몸통 공격 시도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박혜진이 태국의 추티칸 종콜라타나와타나에게 두 라운드를 모두 가져올 수 있었다.
박혜진이 대형 국제대회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헤진은 지난해 11월 세계태권도연맹(WT)이 개최한 2022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대회에도 16강에서 짐을 쌌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에 서며 그간 아픔을 제대로 털어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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