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분노’했다. 팀의 전설을 패배의 원흉으로 찍혔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에서 완패를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ATM은 알바로 모라타가 2골, 앙투안 그리즈만이 1골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토니 크로스의 1골에 그쳤다.
리그 최대 라이벌전 중 하나인 ‘마드리드 더비’에서 완패를 당한 것이다. 또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시즌 개막 후 1위를 달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5승1패로 3위로 추락했다.
‘마드리드 더비’ 완패. 많은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희생양을 찾았다. 비난할 대상을 찾았다. 그들이 찾은 이는 루카 모드리치였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리빙 레전드’다.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12시즌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등 총 23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2018년 발롱도르의 주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 시즌 분위기가 이상하다. 모드리치의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모드리치는 주전에서 철저히 밀렸다. 이전 경기까지 모드리치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ATM전에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격을 허락 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모드리치는 경고를 받기도 했고, 전반에 레알 마드리드는 2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되는 굴욕을 맛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호셀루와 교체됐다. 그러자 모드리치를 향한 비난이 폭주했다.
이에 안첼로티 감독이 방어에 나섰다. 그는 경기 후 “모드리치에게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 생각에 모드리치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드리치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나는 우리가 뒤지고 있어 모드리치를 더 높은 공간으로 올렸다. 아마 모드리치는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팀 전체가 옳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은 패배의 책임은 모드리치가 아니라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면, 그건 감독의 책임이다. 내 책임이다. 나는 어깨가 넓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즉 패배의 책임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오늘 잘하지 못했다. 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 패배는, 우리에게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패배일 것이다. 패배를 할 때마다 똑같다. 화가 나고 또 화가 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잘해왔고, 앞으로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루카 모드리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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