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바레인전 출전…파워 넘치는 돌파, 밀집수비 깰 좋은 카드
(진화[중국]=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합류했고, 와일드카드 선수들은 이미 팀에 녹아들었다. 이제 송민규(전북)만 터지면 된다.
24일 열린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황선홍호는 3-0 승리의 결과 외에도 많은 것을 수확했다.
그중에서도 바레인이 펼친, 앞서 상대한 두 팀보다 한 차원 높은 ‘두 줄 수비’를 제대로 공략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한국을 상대로 정면 대결을 시도할 팀은 많지 않다.
황선홍호는 앞선 3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치를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4경기 모두에서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나서는 팀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바레인은 이날 최대한 덜 실점해 조 2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술을 들고나왔다.
황선홍호는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 진영을 공략한 끝에 3-0 쾌승을 거두며 밀집수비를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공략하는 경험을 했다.
전반전 여러 기회를 잡고도 ‘영점’이 안 맞았는지 계속 득점에 실패했으나 후반전 이한범(미트윌란),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90분 안에 상대 골문을 뚫어내야 체력을 아끼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토너먼트를 앞두고 거둔 작지 않은 성과다.
하지만 후반 19분 투입된 송민규(전북)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송민규는 힘을 앞세운 돌파가 돋보이는 공격수다. 빠르지는 않지만,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K리그 톱 레벨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황선홍호에서는 그런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근육 부상으로 1, 2차전에 나서지 못했고, 부상을 떨치고 처음 출전한 이번 바레인전에서는 동료들과 아직 호흡이 완전히 맞지는 않는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황선홍호에서 송민규와 같은 유형의 측면 공격수는 없다. 다들 공을 ‘예쁘게’ 차는 경향이 크다.
송민규가 모든 것을 부수고 전진하는 전차와도 같은 특유의 드리블을 펼쳐 보인다면, 황선홍호는 상대 밀집수비를 깰 훌륭한 카드를 하나 더 갖게 된다.
황선홍호의 대회 3연패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강인은 동료들과 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박진섭, 백승호(이상 전북), 설영우(울산) 등 와일드카드 선수들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황선홍호에 녹아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송민규의 부활이다.
송민규는 바레인전 뒤 “부상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아직 골이 없다. 준비 잘하겠다.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승리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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