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중심타자 채은성(33)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드리며 20홈런 고지에 1개를 남겨뒀다.
채은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4-8 승리에 기여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채은성은 빅이닝의 시발점을 만들어냈다.
KIA 선발 이의리의 4구째 공에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걸어나갔다. 무사 1, 2루가 됐고, 이후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 이도윤 1타점 내야 땅볼, 상대 실책을 묶어 무려 5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 방을 터뜨렸다. 홈런 상황은 5-4로 쫓기던 3회 나왔다. 선두타자 닉 윌리엄스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이 마리오 산체스의 6구째 147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지난 19일 SSG 랜더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제 1개만 더 치면 20홈런이다. 채은성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18년 25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5년 만의 20홈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채은성은 햄스트링, 손목이 계속해서 좋지 않다. 한여름을 보내면서 체력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타격감도 식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채은성은 18일 대전 KT전에서 하루 휴식을 취했고, 19일 SSG 랜더스전에는 4번이 아닌 6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래고 채은성을 채은성이었다. 4회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중심타자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래도 타격감이 계속해서 좋지 않았음에도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후 만난 채은성은 “(타격감이) 살아난 거였으면 좋겠다.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다. 운이 좋게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20홈런에 1개 남은 것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20홈런 보다도 팀 승리를 더 우선시했다. 그는 “20개 쳐서 지면 의미가 없다. 그것보다도 팀이 이기는 게 더 낫다”면서 “20홈런을 목표로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한 것보다는 많이 나왔다. 수치보다도 남은 경기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책임감을 전했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음에도 경기에서 빠질 수 없다. 그만큼 타선에서 채은성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채은성은 “햄스트링은 계속 좋지 않은 상태다. 꽤 오래 가고 있다. 하지만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안 아프고 야구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웃음). LG에서는 쉴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나가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대우를 받고 왔기 때문에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어가는 것도 체력,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채은성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못하고 있을 때 쉬면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하면 경기에 다 나가고 싶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감독님이나 누구나 봤을 때 움직임이 안 좋은게 보이지 않았나. 그래서 감독님이 하루 쉬라고 먼저 이야기해 주셨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체력 안배를 해 준 최원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홈경기는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와 1년을 보낸 채은성의 첫 마디는 “아쉽다”였다. 그는 “팀 성적도 그렇고, 개인 성적도 아쉽다. 되짚어보면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다. 정말 아깝게 내준 경기들이 꽤 많이 있다”며 “그런 경기들을 잡았으면 분위기가 더 좋아졌을 것이고 어린 선수들도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지금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은 한다.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