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 사진=KIA 타이거즈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차기 에이스 이의리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 앞에서 난타를 당했다.
이의리는 2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류중일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을 관찰했다.
1회는 세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윌리엄스를 볼넷 출루 시키며 사단이 터졌다.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 김태연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이의리는 정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이도윤이 평범한 2루 방면 땅볼을 쳤지만 유격수 김규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김규성은 2루수 김선빈의 송구를 받아 2루 포스 아웃을 잡아내고 송구를 시도했다. 그러나 송구를 패대기치며 병살을 완성시키지 못했고, 1루 주자 역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의리는 후속 타자 최재훈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KIA 김종국 감독은 강판을 선택했다. 이의리 대신 올라온 윤중현이 최인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이의리의 실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이날 이의리는 1.1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헤드샷 퇴장을 당한 5월 25일 한화전 1이닝 투구 이후 최소 이닝이다.
이의리는 9일 LG 트윈스전에 생긴 물집 여파로 로테이션을 한 턴 걸렀다. 11일 간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지만 몸상태에 의문 부호만 남겼다. 평균 구속 또한 141.4km/h로 시즌 중 가장 낮았다.
이의리는 올 시즌 지독한 제구 난조에 빠졌다. 9이닝 당 볼넷 비율 6.63으로 리그 최악의 수치를 자랑한다.(100이닝 기준) KBO리그 역대 기록을 살펴봐도 이의리보다 높은 볼넷 비율을 보인 선수는 1992년 김인철(7.28), 1990년 박동희(7.08) 둘 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가 강판되자 자리를 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7일간 6경기의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에이스 구창모가 빠진 가운데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주지 못한다면 경기를 꾸려나가기 힘들어진다.
한편 KIA는 한화에 8-14로 패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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