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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귀국→K리그 2G 관전→19일 출국…클린스만의 귀국은 결국 보여주기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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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또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4일 9월 원정 A매치 일정을 소화한 후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본래 일정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난 여론을 의식해 갑작스럽게 플랜을 변경, 귀국길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또 떠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또 떠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또 미국으로 떠났다. 귀국 후 불과 5일을 보낸 뒤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밀린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유럽파 선수들을 체크한 후 돌아와 K리그 경기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향후 계획이다. 귀국 예정 시기는 9월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귀국 당시 “많은 분이 나를 기다린다고 해서 왔다”며 재미없는 농담을 던졌다. 감독 부임 후 국내에 거의 있지를 않으니 상황 파악이 전혀 안 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돌아왔다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2경기를 관전했다. 10월 튀니지, 베트남과의 국내 평가전을 앞둔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잠시나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떠나면서 그저 ‘보여주기식’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다.

냉정한 시선으로 살펴보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대표팀 경기력은 좋지 못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경기로 보여준 적도 없다.

대한민국은 지난 9월 원정 평가전에서 웨일스와 0-0, 사우디 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6개월여 만에 첫 승리를 해냈다. 그렇다고 해서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을 호평한 이는 없었다. 웨일스전은 최악의 졸전이었고 사우디 아라비아전은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위기의 연속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컵 성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경질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컵 성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경질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 김민재 등 이미 검증된 선수들은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자세히 지켜보지 않은 또 다른 해외파, 그리고 K리그 선수들의 경우 본인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며 엇박자를 냈다. 새로운 시도라고 하기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보지 않았으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똑같은 일의 연속이고 또 반복이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개인 일정은 무엇인가. 꼭 미국으로 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유럽에서 점검해야 할 선수는 또 누구인가.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당장 평가전 전승을 원하는 이는 없다. 다만 제대로 된 과정을 원할 뿐이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제대로 된 과정’을 말이다. 단 73일의 국내 체류 기간으로는 부족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분업화를 언급하지만 결국 지휘봉을 잡은 건 본인이다. 이미 검증된 손흥민, 김민재를 지켜보기 위해 영국, 독일로 향하는 것보다 그들과 함께할 다른 선수들을 지켜보고 또 점검하는 것이 제대로 된 과정이다. 이를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성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한다. 중요한 건 지금의 과정이 아시안컵에서의 결과로 이어졌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건 ‘비극’뿐이라는 것이다.

결과가 과정을 배신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과정이 결과를 배신할 가능성은 적다. 클린스만 감독은 분명 착각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국내에서 지낸 건 80일이 되지 않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국내에서 지낸 건 80일이 되지 않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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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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