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이 중국 측 실수를 바로잡았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9일 오후 중국 항저우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축구 부문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9대 0이라는 대승으로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가 단상 위 좌석에 앉자,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중국 관계자는 황 감독을 소개하기 위해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중국 진행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황선홍’이 아닌 ‘홍선홍’이었다. 중국 진행자는 “다음은 대한민국의 홍선홍 감독…”이라고 말했으나 발음에 대한 양해나 설명은 전혀 하지 않았다.
황 감독은 중국 진행자의 실수를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소감을 말하기 전 “일단 제 이름은 홍선홍이 아닌 황선홍”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이름을 잘못 발음한 이를 향한 조용한 일침이었다.
확인 결과 실수를 범한 중국 측 진행자는 한국어 능통자로 전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실수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중국 측이 진행에 앞서 한국 관계자 중 누구에게도 발음을 확인받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후 황 감독은 “7발 중 첫발이다.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 자신감을 갖되 나머지는 잊어야 한다. 없는 경기로 치고 싶다.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높은 각오가 필요하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한국은 9대 0으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이 8골을 넣어 한국이 11대 0으로 승리했던 경기 이후 아시안게임 단일 경기 최다골이다.
한국의 2차전은 태국과 오는 21일 오후 8시 30분 열린다. 3차전 바레인과의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8시 30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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