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서 책임감 느껴요.”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축구 24세이하(U24) 대표팀은 2022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대표팀의 주장은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백승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됐다.
그리고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예선 쿠웨이트와 첫 경기. 백승호는 정호연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중앙을 지배했다. 날카로운 패스는 물론 완벽한 경기 조율 여기에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특히 전반 44분에는 직접 골을 넣으며 한국의 9-0 대승에 힘을 더했다. 한국은 산뜻한 출발을 알리며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 도전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경기 후 만난 백승호는 “다른 때보다 습도가 높았다. 선수들이 준비를 굉장히 잘했다. 잘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이제 첫 경기 한 거니까 다음 경기 잘할 수 있도록 이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황선홍호의 주장으로 이번 대회를 임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로서 책임감을 느끼긴 하겠지만,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백승호는 “대회 전에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첫 경기 끝났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도 선수들 잘 관리하면서 준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며 “설레기도 했고, 크게 걱정은 안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다. 많이 도와준다. 재밌게 플레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 묻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급하게 하지 말고, 차분하게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경기 초반 기회가 왔을 때 살려낸 게 주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황선홍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터.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다 보면 많은 상황이 올 텐데 저나 진섭이 형, 영우에게 차분하게 분위기에 끌려가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하셨다.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 소리가 꽤 크게 들렸다. 선수들 역시 팬들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9골로 화답했다.
백승호는 “중간중간 응원 소리가 너무 잘 들렸다. 덕분에 우리가 힘내서 뛸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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