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에이스 곽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직전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웃으며 곽빈을 보내고, 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웃으며 반길 수 있게 됐다.
곽빈은 9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02구 8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8대 4 승리에 이바지했다.
곽빈은 최근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9월 6일 잠실 KIA전에서 3.1이닝 9피안타(2홈런) 3사사구 6실점을 기록한 곽빈은 1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이닝 4피안타 5사사구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5이닝을 못 채우는 아쉬움을 남겼다.
곽빈은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의 등판 날짜를 고민하다가 주말 우천 취소로 생긴 18일 경기를 곽빈의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선발 등판으로 결정했다. 곽빈도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등판에서 기분 좋은 결과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림이 절실했다.
이날 곽빈은 1회 초 선취 1득점 지원과 함께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곽빈은 1회 말 1사 뒤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와 김선빈을 범타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곽빈은 2회 말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 말과 4회 말에도 각각 1안타를 맞았지만, 곽빈은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로 순항했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3회 초 로하스의 3점 홈런과 양의지의 2점 홈런을 통해 6대 0 리드를 잡았다.
곽빈은 5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에게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시즌 11승 요건을 충족했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1사 뒤 최형우에게 2루타,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1사 1, 3루 득점권 위기에서 곽빈은 소크라테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변우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까지 달성했다.
두산 벤치는 7회 말부터 최지강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최지강(0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시작으로 박신지(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이영하(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정철원(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계투를 펼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곽빈은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등판에서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와 함께 시즌 11승 달성으로 한결 가볍게 잠시 소속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팀 7연승 달성과 함께 시즌 64승 1무 57패로 리그 5위 KIA와 경기 차를 2경기로 벌렸다.
무엇보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마운드 전력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류중일 감독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됐다. 대표팀에 합류한 곽빈이 WBC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함께 뭉치는 원태인, 박세웅과 함께 우완 선발 역할을 잘 소화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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