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인도와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남자 배구와 축구 등은 공식 대회 개막일보다 사흘 먼저 열전을 시작해 아시아 대륙 최대 축제인 아시안게임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에서 우리나라는 27위, 인도는 73위다.
인도를 제압하면 한국은 21일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다.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에는 19개 팀이 참가해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이며, 각 조 1, 2위가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우리나라는 세대교체를 통한 아시아 최강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안방인 서울에서 열린 2022 FIVB 발리볼 챌린저컵에서 3위, 같은 해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올해 AVC 챌린지컵에서도 3위,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는 5위로 밀렸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결승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터라 이번 아시안게임은 절대 쉽지 않다.
아시아 국가 중 FIVB 랭킹이 높은 일본(5위), 이란(11위), 카타르(17위)와 홈팀의 중국(29위) 4강을 넘어야 우리나라는 금메달의 목표를 이룬다.
대진상 우리나라가 C조 1위를 차지하면, 대만, 파키스탄, 몽골이 격돌하는 D조 2위와 12강 토너먼트 1차전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F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임 감독은 소속팀인 대한항공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임동혁을 미들 블로커로 기용하는 파격 전술로 독창적인 색깔을 대표팀에 입혔다. 또 허수봉(현대캐피탈)을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로 키워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실패를 아시안게임에서 꼭 만회하고자 임 감독은 한국프로배구 최고의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를 이번에 대표로 발탁해 그에게 ‘코트 사령탑’의 중책을 맡겼다.
우리나라 남자 배구는 978년 방콕 대회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래 통산 세 차례 우승했다.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에서 2연패를 달성해 전성기를 구가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이란에 막혀 은메달을 수확했다.
항저우 조직위원회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이란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린다.
이란의 최대 라이벌은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 8개를 획득한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 이란을 꺾고 우승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래 13년 만의 정상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로 메달을 14번 목에 걸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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