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한국대표팀 데뷔승을 거뒀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까지 입지를 굳혔다고는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일간지 ‘도쿄스포츠신문’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 클린스만이 마침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첫 승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세계랭킹 28위 한국은 54위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13일 중립지역 평가전을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부임 후 3무2패로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제18회 AFC 아시안컵은 2024년 1월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한다. ‘도쿄스포츠신문’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한국의 의구심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이겼는데도 오히려 커졌다”고 전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7전 4승7무6패로 열세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전 역대 5번째 승리를 지휘한 것은 인정해줄 만하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5412일(14년9개월26일)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한국 A매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쿄스포츠신문’은 “클린스만 감독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승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보다 우선시되고 있다. 쏟아지는 비판을 잠재우지 못했다”며 한국 분위기를 소개했다.
‘도쿄스포츠신문’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한국의 부정적인 여론을 “본업인 한국축구대표팀 지도가 아닌 다른 것들을 보고 있는듯하다”로 요약하여 일본 독자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16위로 마쳤다. 2002년 4위, 2010년 15위에 이은 FIFA 월드컵 역사상 3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자연스럽게 커진 AFC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를 만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역 시절 클린스만은 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에 뽑힌 전설적인 선수였다. 은퇴 후에는 ▲2004~2006년 독일대표팀 ▲2011~2016년 미국대표팀 ▲2019~2020년 헤르타(독일)를 감독했다.
클린스만은 2005 컨페더레이션스컵 및 2006 월드컵에서 독일을 FIFA 주관대회 3위로 잇달아 이끌었다. 미국은 클린스만 시절 2013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을 우승했고 2014 월드컵 15위를 차지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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