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 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못 하는 게 없었다.
LG 트윈스 홍창기(29)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는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홍창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초구부터 헤드샷을 맞을 뻔했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의 140km 패스트볼이 손에서 빠지며 머리로 날아왔고 깜짝 놀라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며 겨우 피했다.
초구부터 머리로 날아온 공에 예민해질 수도 있었지만, 그는 차분했다. 가볍게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시즌 20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신민재, 김현수의 연속 내야안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홍창기가 출루한 뒤 득점하면 LG가 승리한다는 승리 공식은 오늘도 어김없이 맞아떨어졌다.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2루에서는 도망가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후 김현수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6회말에도 홍창기의 활약은 이어졌다.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신민재의 적시타 때 또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이렇게 LG는 홍창기를 앞세워 무섭게 몰아쳤고 장단 15안타로 SSG 마운드를 초토화 시키며 10-4로 이겼다. 이날 승리한 LG는 72승 2무 47패로 경기가 없었던 2위 KT와 격차를 6경기로 벌리며 정규시즌 1위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편 LG 공격을 이끄는 리드오프 홍창기는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340까지 끌어 올리며 NC 손아섭(타율 0.339)을 제치고 리그 타율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3득점을 추가하며 시즌 99득점으로 키움 김혜성(97득점)을 끌어내리고 리그 득점 1위도 탈환했다. 출루율은 0.454로 2위 양의지(출루율 0.412)를 크게 앞서고 있다.
홍창기는 120경기 타율 0.340(1위) 154안타(3위) 62타점 99득점(1위) 20도루(8위) 78볼넷(1위) 출루율 0.454(1위) OPS 0.882(4위) WAR 5.57(2위)로 타율과 출루율, 최다 득점에서 3관왕을 노리고 있다.
LG는 과거 이병규 현 삼성 수석코치가 2001년(득점, 최다안타)과 2005년(타격, 최다안타)에 2관왕을 했고, 박용택 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2005년(득점, 도루)에 2관왕을 한 적은 있지만 3관왕을 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올 시즌 홍창기는 구단 역사 최초로 3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LG는 2005년 이병규, 박용택 이후 18년 만에 타격 다관왕을 배출할 수 있을까. 최초에 도전하고 있는 홍창기는 그야말로 트윈스 야구의 신, 홍박사다.
[3안타, 3득점 하며 타율, 득점, 출루율 1위에 오른 LG 홍창기.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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