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수는 경험도 있고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다. 지금 제일 좋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 5.28로 리그 최하위다. 후반기 역시 최하위는 아니지만 5.78로 그다지 좋은 건 아니다.
15일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고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올라온 최채흥이 1.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실점, 최하늘이 0.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실점으로 흔들리며 1-8로 패했다.
20경기 이상을 나선 불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이 가장 좋은 선수는 우완 이승현이다. 3.86, 그 뒤를 이재익(3.97)이 잇고 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좌완 이승현은 4.98로 부진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트레이드 이적생 김태훈도 기복이 심하다. 이적 후 단 한 번도 월간 평균자책 3점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8월 4.63이 가장 괜찮은 평균자책.
막강했던 2010년대 초반의 삼성 불펜을 생각하면 삼성 팬들은 그때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도 “제일 어려운, 풀지 못하는 숙제인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이 선수가 있어 웃는다. 오승환이다. 오승환 역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50경기에 나서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 4.05를 기록 중이다. 2009시즌(4.83), 2010시즌(4.50) 이후 13년 만에 4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부침을 겪었다. 부진 아닌 부진을 겪으며 마무리 자리를 잠시 좌완 이승현에게 내주기도 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2번이나 2군에 다녀왔다. 또 잃었던 감을 찾기 위해 지난 5월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가지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의 오승환은 우리가 알던 오승환의 모습이다. 최근 10경기 1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 1.80을 기록 중이다. 10경기 가운데 실점 경기는 단 두 번이다. 나머지는 모두 무실점. 전반기 10세이브(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 4.80)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후반기는 아니다. 14세이브(2승 2패 평균자책 3.09)를 챙겼다. 세이브 순위에서도 NC 이용찬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반기보다 세이브 페이스가 좋다. 현재 KBO리그 통산 394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6세이브만 추가하면 KBO 최초 4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미일 500세이브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된다.
오승환 역시 시즌 전에 “늘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400세이브를 빨리하고 싶다. 기록을 바꾸고 싶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내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불펜 투수 쪽에서 더 좋은 투수가 나올 거라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두고 “경험이나 운영 능력을 잘 갖추고 있는 선수다. 타자와의 싸움을 잘해주고 있다. 지금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좋다”라고 칭찬했다.
삼성의 올 시즌 잔여 경기는 20경기. 팀도 이기고 있어야 하고, 오승환 역시 잘 던져야 세이브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여건만 된다면, 지금의 폼이라면 시즌 내 400세이브 달성도 꿈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대기록 달성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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