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지난 14일 입국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를 관전하는 것이 이슈가 될 정도다. 위르겐 클리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와 강원FC를 경기를 차두리 대표팀 코치와 함께 지켜봤다. 대표팀 문선민과 안현범(이상 전북) 등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선 강원 공격수 김대원이 쐐기골을 터뜨려 눈도장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광주FC 경기도 관전할 예정이다.
K리그 경기장에 클린스만 감독이 모습을 드러낸 건 약 3개월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 24일 수원삼성과 FC서울전 ‘슈퍼매치’를 관전했다. 지난 7월 이벤트 매치인 팀 K리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경기를 보기는 했으나,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서 K리그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는 것보다 세계 곳곳을 돌며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과 관련이 없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 다른 국적의 선수들을 평가하고 분석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에도 참석했다. K리그를 소홀히 한다는 논란과 함께 축구팬들의 불만도 커져갔다.
사실 이번 K리그 관전도 이뤄지지 않을 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마치고 독일로 이동, 김민재 소속팀 뮌헨과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계획을 바꿔 14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지난 14일 입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 회색 트레이닝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 입국 전까지 한국에 머문 시간은 67일 밖에 되지 않았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그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면 국내 상주는 당연하다”고 말했기에 더욱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었다.
귀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 협회 관계자들도 보통은 해외 원정을 마치면 선수단과 함께 감독도 귀국한다는 얘기를 들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뮌헨과 레버쿠젠 경기를 관전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바꾼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었다. 대표팀과 이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번 주말 K리그 현장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앞으로 더 많은 K리그 경기를 챙길지는 미지수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왔다갔다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관전해야 할 경기와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팀 훈련을 지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잦은 외유 등 여러 논란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대한 평가를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뒤로 미뤄달라고 당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이 우리의 기준점이 될 것 같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이나 미디어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질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이 감독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난 토너먼트에 대한 경험이 많다. 감독, 또 선수로서 항상 토너먼트를 즐겼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다양한 대회를 경험하며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팀을 꾸려야 하는지 경험을 갖고 있다. 충분히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은 1승 3무 2패를 기록 중이다. 부임 후 5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이겨 첫 승을 수확했다.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멋진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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