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가 좌완 수집 말고도 많은 내야수를 뽑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 4라운드에서 연달아 내야수를 지명했다.
한화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제 21순위로 휘문고 내야수 정안석을,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는 연천미라클 내야수 황영묵을 지명했다.
1, 2라운드에서 장충고 좌완 투수 황준서와 조동욱을 품에 안으며 목표를 달성한 한화는 바로 내야수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지명한 이들이 정안석과 황영묵이다.
정안석은 올해 고교 14경기에서 타율 0.298(47타수 14안타) 7타점 OPS 0.828을 기록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는 테이블세터 역할과 더불어 2루수를 소화하며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황영묵은 많은 야구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선수다.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안양 충훈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2019년부터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까지 3년 넘게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4년의 기다림 끝에 프로행에 성공했다.
군필 내야수라는 점이 큰 메리트 중에 하나다.
현재 한화 상황을 보면 내야수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 특히 2루에는 정은원과 올해 신인 문현빈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더 의외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드래프트 후 만난 손혁 단장은 “정안석은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발도 빠르고 운동 신경도 좋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정민혁 스카우트 팀장은 “수비와 송구 능력이 다 좋다. 근성있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문현빈이 소화했던 것과 비슷하다. 주포지션이 2루였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은 문현빈의 중견수 소화를 실험했고,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래서 정은원이 2루를 지키는 동안 중견수로 519이닝이나 소화했다. 하지만 아직 익숙지 않은 자리라 수비 실책이 나왔고, 후반기 들어서는 2루로 나서고 있다.
황영묵의 주포지션인 유격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이도윤이 자리를 잡았고, 이민준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베테랑 오선진도 있는데다 2군에는 하주석, 박정현 등 여러 선수들이 대기 중이다.
손혁 단장은 “황영묵은 경기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유형이다. 1군(선수)에 가까운 선수라서 빨리 뽑았다”고 밝혔다.
한화는 현재와 미래를 보는 관점에서 지명을 했다. 정은원은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노시환도 병역에 아직 자유로운 몸이 아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관건이다.
손혁 단장은 “군대 가 있는 선수들도 있고, 군대를 가야할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이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된다. 순환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정안석, 황영묵 지명에 박용택 해설위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황영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정안석은 휘문고 후배라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황영묵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한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 1군 선수들과 붙어볼 만 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문현빈 정도면 경쟁해볼 만 하다.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특히 박 위원이 모교 휘문고에 가서 선수들을 보고 가장 놀란 선수가 정안석이었다고. 그는 “타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래서 코치들에게 ‘쟤, 배트 잘치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훈련시켜보면 잘할 것이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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