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5% 기적 그 후…‘절친’ 양준석과 유기상은 1년 만에 재회를 꿈꾸고 있다 [MK인터뷰]
창원 LG가 품에 안은 5%의 기적, 그리고 이 사실에 그 누구보다 행복했던 이가 있었다. 바로 양준석이다.
연세대 유기상은 다가올 202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려대 문정현, 박무빈과 함께 Big3로 꼽히고 있다. 대학 최고의 슈터이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기상은 전체 1, 2,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 LG가 전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순위를 떠나 모두가 그를 원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가치가 높은 선수라는 뜻이다.
유기상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세대 애들이랑 같이 순위 지명 추첨식을 지켜봤다. 곧바로 대학리그 결승전이 있어서 다른 생각보다는 일단 알고만 있으려고 했다. 결승전을 마치고 난 후에는 그저 운명에 맡기자는 생각만 했다”고 이야기했다. 순위 지명 추첨식이 끝난 후 유기상의 전화기는 불이 났다. ‘절친’ 양준석이 곧바로 연락해 기쁜 마음을 마음껏 드러냈기 때문이다.
양준석과 유기상은 연세대 20학번으로 저학년 시절부터 주축으로 활약, 모교를 대학리그 최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두 선수의 호흡은 완벽했다. 서로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등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난해 양준석이 얼리 엔트리로 팀을 떠났지만 그들은 1년 만에 재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유기상은 “(양)준석이가 바로 연락했고 너무 좋아했다(웃음). 사실 준석이가 프로에 간 후 ‘언제 같이 뛰냐’, ‘FA 때 봐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LG가 3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함께 뛸 가능성이 생기면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물론 유기상이 LG에 지명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체 1순위급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문정현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주가를 높였고 이로 인해 유기상의 예상 순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kt, 현대모비스 중 한 구단이 그의 이름을 부를 가능성은 적지 않다.
더불어 유기상이 LG에 지명된다면 Big3 중 가장 늦게 불리는 것과 같다. 선수 개인의 자존심 문제일 수 있다. 양준석과 함께 뛸 수 있다면 kt, 현대모비스보다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신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다.
그러나 유기상은 “작년이었다면 지명 순위에 신경을 썼을 것 같다. 근데 4학년이 되면서 순위가 밀리더라도 동기들에게 밀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모든 대학교의 4학년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함께 언급되는 선수들에게 밀린다고 생각하면 같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정현이나 (박)무빈이, 그리고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자신에게 맞는 팀에 가기를 바라고 있다. 높은 순위 지명도 좋지만 나를 정말 원하는 팀에 가서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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