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강력한 창을 든 레버쿠젠도 ‘괴물’ 김민재는 뚫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운 한 판 승부였다. 뮌헨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 그리고 레온 고레츠카의 후반 막판 득점에 힘입어 개막 4연승을 달성하는 듯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막강했고 알렉스 그리말도의 환상 프리킥,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의 극장 페널티킥 골로 뮌헨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뮌헨 입장에선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 모르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들의 공격은 루카시 흐라데키의 신들린 슈퍼 세이브에 막혔고 오히려 잦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레버쿠젠의 강력한 역습을 막아낸 건 뮌헨의 수비진, 그중 김민재는 유독 빛났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 분데스리가 개막 후 4경기 연속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전후반 90분 모두 그라운드를 지키며 레버쿠젠의 창을 막아냈다.
김민재가 가진 모든 재능을 발휘한 경기였다. 레버쿠젠의 패스 루트를 차단, 몸과 발로 흐름을 끊었다. 더불어 침투 패스는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여 끊어내면서 슈팅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레버쿠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위협적인 슈팅 역시 김민재가 몸으로 막아냈다.
레버쿠젠은 김민재를 피해 다요 우파메카노의 위치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 역시 단단한 수비로 쉽게 슈팅까지 시도할 수 없게 차단했다.
김민재는 단순히 수비만 빛난 것이 아니다. 김민재는 과감한 전진으로 레버쿠젠을 당황케 했다. 그리고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뮌헨의 빠른 공수전환을 도왔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45분이었다. 김민재의 정확한 패스가 세르주 그나브리를 향해 전달됐다. 흐라데키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한 그나브리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막히고 말았다. 김민재의 어시스트가 날아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뮌헨 원정에서 2골을 터뜨렸지만 모두 데드볼 상황이었다. 그리말도는 프리킥, 팔라시오스는 페널티킥이었다. 빅터 보니페이스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세운 벽에 막히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 경기 전까지 3경기 동안 11골을 넣었을 정도로 화력전에 능한 팀. 그러나 뮌헨의 중앙 수비, 김민재-우파메카노는 그들에게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방에서 무승부라는 건 대단히 아쉬운 결과이지만 김민재의 활약은 부정할 수 없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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