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166승 대투수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양현종(35)의 2023시즌이 참 안 풀린다. 8월15일 광주 키움전서 5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7실점 이후 등판을 한 차례 건너 뛰었다. 당시 2~3일간 푹 쉬고 함평에서 다시 컨디션을 올리면서, 평소와 다른 삶에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마음을 힐링하고 돌아왔더니, 대투수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8월26일 광주 한화전(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 1일 인천 SSG전(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7일 잠실 두산전(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자책)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본래 양현종에게서 봤던, 그 모습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우리가 아는 현종이로 돌아왔다”라고 했다. 본인은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함평에서 투구밸런스도 다듬는 등 기술적 변화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양현종은 13일 광주 롯데전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3회초 무사 만루 위기서 3루수 최정용의 결정적 실책에 이어 안치홍에게 2루타 한 방을 맞았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결국 시즌 9패를 안았다.
알고 보면 두산전서도 6이닝 1실점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복귀 후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기에 충분했으나 2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투수답지 않게 부진하면서 승수를 못 쌓기도 했고, 이번엔 잘 던지고도 승수를 못 쌓는다.
23경기서 7승9패 평균자책점 3.99. KIA는 28경기 남았다. 양현종은 앞으로 5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승운이 안 따르면 10승을 못할 가능성도 있다. 2014시즌부터 8시즌 연속 10승을 했고, 올해 9년 연속 기록에 도전 중이다. 10년 연속 10승에 성공한 KT 이강철 감독(1989년~1998년)의 진기록에 도전 중인데, 고비를 맞았다. 참고로 장원준(두산)도 2008년부터 2017시즌까지 8년 연속 10승을 했으나 9년 연속 기록에는 실패했다.
170이닝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양현종을 놀랍게도 10승을 찍어온 2014년부터 8시즌 연속 170이닝도 꼬박꼬박 달성했다. 이건 이강철 감독과 장원준은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양현종이 오늘날 대투수로 불리는 진정한 이유.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아 보인다. 13일까지 130⅔이닝이다. 5경기 모두 9이닝을 던져야 175⅔이닝인데, 현실적이지 않다. 이래저래 양현종에게 아쉽고 안타까운 2023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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