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클린스만호의 월드컵 예선 상대 중국이 또 무너졌다.
중국은 지난 12일 청두의 펑황산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시리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1-1로 비겼던 중국은 이날 패배로 9월 두 차례 A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끝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에 파행을 겪었다. 중국 슈퍼리그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제대로 된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고 자국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아 평가전도 자유롭지 못했다.
올해 3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A매치를 펼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긴 했지만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해 정상 전력을 가동한 건 올해 초 뉴질랜드와의 2연전부터였다.
그러나 재개된 A매치에서 뉴질랜드에 1무 1패에 그치면서 우려가 커졌다. 그나마 6월 미얀마에 4-0, 팔레스타인을 2-0으로 꺾으면서 분위기를 반전했으나 워낙 약체였기에 큰 의미를 둘 수 없었다.
결국 9월 말레이시아와 시리아 등 한층 전력이 올라간 상대를 접하자 민낯이 드러났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비겼던 중국은 이날도 귀화 선수인 엘케손, 타이어스 브라우닝, 니코 예나리스 등과 우레이, 장린펑 등 자국 스타 플레이어를 묶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중국이 내세울 수 있는 최정예를 꺼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우레이가 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중국의 공격이 날카롭지 못한 사이 시리아는 후반 14분 테어 크로우마의 골로 비수를 꽂았다.
다시 현실을 깨달은 중국은 시리아전 패배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경기를 중계한 잔준이 “공격 방법이 너무 단조롭다. 운이 좋아야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자조섞인 멘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머지않아 중국 원정에 나선다. 한국과 중국은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통해 맞붙는다.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괌의 승자와 함께 C조에 배정된 가운데 11월 21일 중국 원정이 예정되어 있다. 부진한 중국의 상황을 살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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